‘백쇼 모드’ 삼성 백정현, 타구 몸 막는 투혼에 흔들림 없는 피칭…최고 143㎞ 공으로 6.2이닝 무실점 ‘올시즌 최다 이닝’[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8. 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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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등판한 삼성 백정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베테랑 좌완 투수 백정현(37)이 투혼으로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다 했다. 그의 별명인 ‘백쇼’가 잘 어울리는 날이었다.

백정현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2이닝 7안타 2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올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그동안 백정현은 LG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NC(16승) 다음으로 가장 많은 승수를 가져간 팀이 LG다. LG전 통산 성적은 57경기 10승12패2홀드 평균자책 4.82였다.

최근 등판인 7월26일 KT전에서는 6이닝 3실점(2자책)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백정현은 이날은 더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후속타자 신민재와 10구째 접전 끝에 좌전 안타를 내준 백정현은 오스틴 딘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를 자초했다. 코칭스태프가 마운드를 방문했고 백정현은 문보경의 타구를 직접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몸으로 타구를 잡아내 마운드를 지킨 백정현은 김현수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며 1이닝을 끝냈다.

1회 타구를 직접 몸으로 막아내며 잡아낸 삼성 백정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힘겨운 1회가 끝나자 2회부터는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첫 타자 오지환에게서 이날 첫 삼진 아웃을 잡아낸 백정현은 박동원도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운 뒤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범석 타석 때 박해민을 포수 강민호가 잡아내며 백정현도 부담을 덜었다.

3회에는 김범석-홍창기-신민재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백정현은 4회에는 2사 후 김현수에게 2루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오지환을 땅볼로 유도했다가 내야안타를 내준 백정현은 김현수가 홈으로 쇄도하다 아웃돼 4회를 마칠 수 있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은 1사 후 또 박해민을 내보냈지만 이번에도 포수 강민호가 그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이닝이 끝났다. 박해민은 두번째 도루가 실패한 뒤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5이닝을 채운 백정현은 개인 통산 1100이닝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71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6회에도 또 병살타가 나왔다. 선두타자 홍창기를 우전 안타로 내보냈으나 후속타자 신민재를 땅볼로 유도하며 2루로 향하던 주자를 지웠다. 오스틴을 3루수-2루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로 유도했다.

그 사이 타선에서는 2득점의 지원을 했다. 1회 김지찬, 윤정빈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3루에서 강민호가 중전 적시타를 쳤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김헌곤의 우전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냈다. 7회에도 추가 득점이 나왔다. 1사 후 김헌곤의 볼넷, 이성규의 몸에맞는볼로 누상을 채웠다. LG 투수는 김유영으로 바뀌었고 삼성은 대타 박병호로 바뀌었다. 박병호도 좌전 안타를 쳐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김현준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쳐 주자 2명을 모두 들여보냈다.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7회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은 2아웃을 잡고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이어 등판한 임창민이 이닝을 그대로 마무리하면서 백정현의 무실점 기록은 지켜졌다. 지난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도 달성했다. 최고 143㎞의 공으로도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삼성 백정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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