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인터뷰] '원더골→찰칵 세레머니' SON에 사과한 오베르단 "나쁜 의도 아니고 아이들이 빅 팬"...손흥민도 쿨하게 기념 촬영
[마이데일리 = 상암 최병진 기자] 오베르단(포항 스틸러스)이 손흥민과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밝혔다.
팀 K리그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토트넘과의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3-4으로 아쉽게 패했다.
‘슈퍼 루키’ 양민혁을 주축으로 이승우, 주민규 등 국내 선수들이 선발로 나선 팀 K리그는 어려운 전반전을 보냈다. 특히 토트넘 캡틴 손흥민 봉쇄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전반 28분 날카로운 슈팅으로 데얀 클루셉스키의 득점을 유도했다. 전반 37분에는 장기인 감아차기로 득점에 성공했고 전반 막판에는 클루셉스키와의 환상적인 원투 패스로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팀 K리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11명을 모두 교체했고 8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출전했다. 일류첸코가 멀티골을 기록하며 점수는 순식간에 한 골 차가 됐다. 팀 K리그는 다시 한 골을 내줬으나 오베르단의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추격을 계속했다. 오베르단은 후반 35분 골키퍼가 처낸 볼을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하며 원더골을 성공시켰다. 오베르단은 손흥민의 ‘찰칵 세레머니’를 선보이며 기쁨을 표현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오베르단은 “큰 경기에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너무 기쁜데 득점까지 해서 기억에 남을 하루가 될 것 같다”며 “골키퍼가 나와 있는 걸 봤다. 그때 공이 와서 슈팅을 했는데 원더골로 이어졌다”고 기뻐했다.
오베르단은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손흥민에게 사과를 했다. 오베르단은 “손흥민의 세레머니를 포항에서도 한 적이 있다. 경기 후 손흥민에게 기분을 나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했다. 아들들이 손흥민의 워낙 팬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줬다. 손흥민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선수인 만큼 인성도 너무 좋아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같이 사진을 찍으면서 마무리가 됐다”고 웃었다.
이어 “아이들은 같이 사진을 못 찍어서 거의 울려고 하는데 그래도 사인을 받아서 가방에 넣어놨다. 서프라이즈 선물인데 아이들이 엄청 좋아할 것 같다”고 했다.
토트넘을 상대한 것에 대해 “괜히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하고 잘하는 선수들과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영광스럽다. 나중에 아이들이 컸을 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추억이 생겼다”고 밝혔다.
오베르단은 브라질 국적의 에메르송, 히샬리송 등과 경기 전에 사진을 찍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오베르단은 “처음 봤는데 축구나 일상 등 사소한 이야기를 나눴다. 브라질 사람들 성향 자체가 어느 나라에서든 자국 사람이 있으면 항상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 문화 때문에 잘 대화를 했다”고 했다.
오베르단은 마지막으로 “많은 팬들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경기에 대한 평가보다는 함께 열심히 준비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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