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이’ 신유빈, ‘리버스 스윕 패배’ 위기에서 극적으로 탈출하며 여자 단식 4강 진출…“다행이라는 마음에 눈물이 났다”

남정훈 2024. 8. 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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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탁구의 간판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과 히라노 미우(일본·세계랭킹 13위)의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이 펼쳐진 1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 세계랭킹 8위로 히라노보다 앞서는 신유빈은 경기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첫 세 게임을 내리 가져오며 3-0으로 앞서나갔다.

신유빈은 올림픽 첫 출전이었던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단식에선 32강에서 탈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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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탁구의 간판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과 히라노 미우(일본·세계랭킹 13위)의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이 펼쳐진 1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 세계랭킹 8위로 히라노보다 앞서는 신유빈은 경기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첫 세 게임을 내리 가져오며 3-0으로 앞서나갔다.

낙승이 예상됐지만, 히라노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신유빈의 주특기인 ‘바나나 플릭’(백핸드 드라이브)을 잘 받아내고 반격에 성공하면서 한 포인트씩 야금야금 차지했고, 4게임부터 6게임까지 모조리 잡아내며 경기를 7게임까지 끌고갔다.

신유빈이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 일본 히라노 미우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걸음만 더 물러서면 리버스 스윕 패배의 위기에 몰린 7게임. 신유빈은 전열을 정비하고 4-0까지 앞서나갔다. 이후 6-3까지 앞서 나가면서 쉽게 잡는 듯 했지만, 히라노가 또 다시 반격을 시작하면서 한 점차 접전 양상으로 경기가 변했다.

9-9에서 먼저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것은 히라노였다. 9-10까지 몰린 신유빈은 한 점만 내주면 리버스 스윕 패배의 희생양이 될 수 있었다. 이 순간 다시 신유빈이 힘을 냈다.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가는 데 성공했고, 11-11에서 포핸드 드라이브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처음으로 매치 포인트를 잡는 데 성공했다. 12-11에서 신유빈은 랠리를 이어가다 회심의 바나나 플릭을 날렸고, 히라노의 백핸드 리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신유빈의 4-3(11-4 11-7 11-5 7-11 8-11 9-11 13-11)의 승리가 확정됐다. 패배 직전까지 몰렸던 마음 고생을 털어내듯 신유빈은 눈물을 흘리며 관중석에 인사했다. 

신유빈이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5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 일본 히라노 미우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 뒤 신유빈은 “일단 준비한대로 처음엔 잘 풀렸는데, 게임 스코어 3-0 이후 살짝 흐름이 꺾였다. 마지막 고비가 있었는데, 많은 응원 덕분에 용기를 내서 잘 할 수 있었다. 응원 덕분에 이긴 것 같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여자 탁구 선수가 올림픽 여자 단식 4강 진출한 것은 2004 아테네 올림픽의 김경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여자 단식의 메달 역시 2004 아테네에서 따낸 김경아의 동메달이 마지막이다. 신유빈은 올림픽 첫 출전이었던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단식에선 32강에서 탈락한 바 있다. 그는 “도쿄에서 흘린 눈물이 슬픔에 눈물이었다면 오늘은 다행이라는 마음에서 나온 눈물인 것 같다”면서 “여자 단식에서 20년 만의 4강 진출이라는 것을 방금 알았다. 한 경기, 한 포인트마다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4강에서도 착실히 준비해서 이기는 경기를 해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유빈이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5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 일본 히라노 미우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신유빈이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5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 일본 히라노 미우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2일 열리는 신유빈의 4강전 상대는 이날 소피아 폴카노바(23위·오스트리아)를 4-0(11-5 11-3 11-0 11-8)으로 완파하고 올라온 중국의 세계 4위 천멍이다. 천멍은 지금은 세계 1위 쑨잉사에게 중국 에이스 타이틀을 넘겨줬지만, 2010년대 중후반까지 최강자로 군림했던 선수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선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신유빈은 천멍과 지난 3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싱가포르 스매시 8강에서 한 차례 맞붙어 1-4로 패한 바 있다.

파리=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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