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때도 못한 일, ‘제2의 정대현’이 해냈다…“언더핸드로 던져야 경쟁력이 있을 것 같아”

최민우 기자 2024. 8. 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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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공고가 대통령배 결승 무대에 선다.

안산공고는 1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5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광주제일고와 맞붙은 준결승전에서 3-1로 이겼다.

송원국 안산공고 감독은 "김도영이 팔각도를 내린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았다. 요즘 선수들은 공을 빠르게 던지려는 욕심이 있어 언더핸드로 던지지 않고 사이드암으로 투구를 한다. 그런데 김도영은 더 낮은 곳에서 공을 던진다. '제2의 정대현'이 될 것이다"며 김도영의 성공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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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공고 김도영 ⓒ포항, 최민우 기자

[스포티비뉴스=포항, 최민우 기자] 안산공고가 대통령배 결승 무대에 선다.

안산공고는 1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5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광주제일고와 맞붙은 준결승전에서 3-1로 이겼다. 이로써 안산공고는 창단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김도영(17)은 6이닝 2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 깜짝 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도영 뒤에 등판한 에이스 박상현(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도 호투로 승리를 지켜냈다.

김도영은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다. 송원국 안산공고 감독은 “김도영이 팔각도를 내린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았다. 요즘 선수들은 공을 빠르게 던지려는 욕심이 있어 언더핸드로 던지지 않고 사이드암으로 투구를 한다. 그런데 김도영은 더 낮은 곳에서 공을 던진다. ‘제2의 정대현’이 될 것이다”며 김도영의 성공을 확신했다.

경기를 마친 후 김도영은 “내 뒤에 상현이 형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 자신 있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지만, 마음 편하게 피칭하려 했다”며 소감을 남겼다.

이날 김도영은 광주제일고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다. 광주 출신인 김도영은 서림초-광주 무등BC를 졸업하고 안산공고 진학을 택했다. 김도영은 “나는 광주에서 태어나고 중학교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할 때 경기도에서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안산공고를 택했다. 오늘 맞붙었던 광주제일고에 아는 선수들도 많았다. 진시율 선수나 (권)현우 형, (김)태현이 형도 초등학교 때 선배다. 오랜만에 만나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웃었다.

▲정대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언더핸드 투수가 된 배경에 대해서는 경쟁력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사이드암 투수들은 워낙 많은 탓에 주목을 받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김도영은 “옆구리 유형의 투수들, 그 중에서도 사이드암은 많지 않나. 나는 남들과 다르게 던져서 경쟁력을 가지고 싶었다. 감독님은 ‘제2의 정대현’이라고 내게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나도 그렇게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이날 투구 수 81개를 기록한 김도영은 오는 3일 충암고와 맞붙는 결승전에 나설 수 없다. 충암고는 4강전에서 전주고를 5-2로 꺾었다. 투구 수 제한 규정에 따르면 김도영에게는 나흘 간 의무 휴식일이 주어진다. 김도영은 “나는 이제 결승전에 나갈 수 없다. 열심히 응원하려 한다. 형들만 믿고 좋은 결과를 기다려보겠다”며 동료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안산공고 야구부는 2000년에 창단했다. 올해 전까지 치러진 전국대회에서 최고 성적이 4강 진출이다. 황금사자기 때 1회(2005년), 청룡기 2회(2006·2017년), 봉황대기 1회(2006년) 대통령배 1회(2022년), 신세계 이마트배 1회(2022년) 4강 무대에 섰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김광현이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안산공고 선수들은 “새 역사를 쓰자”는 각오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안산공고가 과연 정상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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