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삼성·SK HBM 對中 공급 금지 검토… 업계 “영향 적을 듯”

이진경 2024. 8. 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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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르면 8월 말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對)중국 반도체 추가 통제 조치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중국 기업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마이크론의 경우 지난해 중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중국에 이미 HBM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아 이번 조치는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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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8월 말 對中 추가 통제
美 마이크론 2023년부터 판매 중단
韓 기업 2곳 규제대상 포함 전망
2세대 이상 거의 모든 HBM 대상
美, ‘해외직접제품규칙’ 적용 유력
中, 4·5세대 HBM 수요 아직 없어
SK하이닉스 수출 제한 품목 전무
삼성은 매출 비중 적어 영향 미미

미국이 이르면 8월 말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對)중국 반도체 추가 통제 조치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중국 기업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추가 제재가 이뤄져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면서도 공개될 세부 내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기업인 이 두 기업과 미국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규제 대상으로 하는 이 같은 추가 대중 통제 조치가 시행될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마이크론의 경우 지난해 중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중국에 이미 HBM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아 이번 조치는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만 시장조사기업 트렌드포스 자료를 보면 지난해 HBM 세계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3%, 삼성전자가 38%, 마이크론이 9%를 차지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조치 대상에는 4세대 HBM3와 5세대 HBM3E를 비롯해 HBM2 이상의 최첨단 인공지능(AI) 메모리칩 및 이들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장비가 포함된다.

조치를 취하기 위한 법적 근거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해외직접제품규칙(FDPR)이 적용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FDPR은 미국 밖의 외국 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소프트웨어, 설계를 사용했을 경우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제재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같은 미국의 설계 소프트웨어 및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선 현재 국내 2세대 HBM2나 3세대 HBM2E가 일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미 HBM 시장은 HBM3와 HBM3E가 주류이고, 큰 고객은 대부분 엔비디아 등 미국 내 빅테크(거대기술) 기업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HBM3E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용 AI 가속기인 H20 칩에 HBM3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은 HBM3, HBM3E 수요가 아직 없는 상황이다. HBM3·HBM3E가 조치 대상에 포함돼도 국내 기업의 직접적인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블룸버그도 SK하이닉스의 HBM은 이미 중국 수출이 제한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대부분 함께 사용되고, 삼성전자의 경우 HBM 매출이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비중이 크지 않다고 전했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실행된다면 HBM이 필요한 AI 시장을 위축시킬 여지는 있을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추측일 뿐 구체 내용이 정해져야 국내 반도체 영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조치에는 다양한 종류의 반도체 장비 수출에 대한 제한도 새로 시행되는데 일본, 네덜란드, 한국 등 핵심 동맹국은 별도 취급된다(carveout)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조치에서는 빠지지만 향후 FDPR 등을 활용해 제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는 이 같은 일련의 조치가 중국이 최근 HBM에 공격적인 투자,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이 견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화웨이가 HBM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경·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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