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하니예 장례식…이란 "적절한 때 복수, 우리의 의무"

이지현 기자 2024. 8. 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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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피살당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장례식이 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진행됐다.

이란 국영 프레스TV,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하니예의 장례식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칼릴 알하야 하마스 대변인 등 이란과 하마스 측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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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수도의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AP=뉴시스

이스라엘에 피살당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장례식이 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진행됐다.

이란 국영 프레스TV,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하니예의 장례식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칼릴 알하야 하마스 대변인 등 이란과 하마스 측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알하야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하니예의 슬로건인 '우리는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불멸로 남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에서 뿌리째 뽑힐 때까지 이스라엘을 추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이란은 하니예에 대한 복수를 반드시 수행할 것"이라며 "적절한 때와 장소에서 응답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밝혔다.

이날 장례식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직접 집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가장 중요한 고위급 인사의 장례에서만 직접 기도해, 외국 인사 추모 기도에 나서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파드 이자디 테헤란대 교수는 "이란은 하니예의 죽음을 애도하고자 올해 5월 갑작스러운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과 거의 같은 대우를 해주고 있다"며 "역사책에 남을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장례식이 진행된 테헤란 대학에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사람들은 "이스라엘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장례 행렬을 따랐다. 팔레스타인 국기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깃발도 곳곳에서 보였다.

앞서 하니예는 지난달 30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찾았다 31일 오전 2시쯤 머물던 숙소에서 피살당했다. 하니예는 가자 지구 휴전 협상을 맡았던 인물로, 하마스 내에서 그나마 온건파로 여겨진다.

하마스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하니예가 이란 테헤란에서 시온주의자 급습으로 살해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하니예를 살해했단 것이다. 다만 이스라엘은 현재까지도 하니예 죽음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비겁한 행위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곧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란 정부는 하니예가 사망한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2일까지 사흘 동안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날 장례식이 진행된 뒤 2일에는 하마스가 하니예의 시신을 운구해 카타르 도하에서 한 차례 더 장례식을 진행하고 묘에 안장할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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