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설명 없이 판 뒤 '나 몰라라'…내부 통제 있으나 마나
최근 해외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관련 펀드 가입자들은 투자금을 통째로 잃게 될 처지가 됐습니다. 문제는 은행과 증권사가 펀드를 팔면서 이 같은 '초위험상품'이란 걸 제대로 설명했냐는 건데, 금융감독원이 본격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김모 씨/신한은행 펀드 투자자 : 나사(NASA)랑 EU(유럽연합)가 망하지 않는 이상 원금은 당연하고 플러스알파로 더 받을 수 있다. 그 말만 믿었습니다.]
[이모 씨/KB증권 펀드 투자자 : 페이스북이 들어온다. 월세가 안 들어온다든가 문제가 생길 일이 전혀 없다고.]
금융회사들의 설명과 달리 이런 해외 부동산 펀드는 초고위험 상품입니다.
특히 이런 상품들은 현지 은행에서 받은 대출에 의존하는 구조입니다.
담보율은 건물 가격의 60%에 육박해 금리 변동에도 취약합니다.
부동산 불황기엔 건물을 팔아도 투자자에게 돌려줄/ 몫이 사실상 없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현지) 대출이 이루어졌고 대출 이자는 몇 프로고 대출 이자가 올랐을 때 어떻게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하고…]
상품을 파는 금융회사들은 투자 위험을 성실히 설명해야 함에도 현장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심지어 투자자 서명까지 위조한 정황이 드러나는데도 자체 조사만으로 "문제없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결국 투자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만기를 연장하거나, 금융당국 분쟁 조정 등을 통해 스스로 피해 구제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최근 해외 부동산 펀드 관련한 민원이 밀려들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조치할 것"이라며 "금융사 내부통제 시스템도 계속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 / 인턴기자 손은서]
◆ 관련 기사
[단독] '서명 위조' 정황 드러나자…KB증권 직원 "나도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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