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첫날부터 노동계와 '대립각'…김문수 "나도 노조 출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오늘(1일) 첫 출근길부터 노동계와 각을 세웠습니다. 과거 자신이 '김정은 기쁨조'라고 한 민주노총과 대화를 하겠다면서도 비판을 이어갔고, 불법 파업에는 손해배상이 약이다, 노란봉투법 시행은 노동자를 보호하는게 아니라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이 '반노동 인사'라는 노동계 비판을 반박했습니다.
[김문수/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 반노동이 뭔지 좀 묻고 싶습니다. 제가 노조 출신이고 제 아내도 노조 출신이고 우리 형님도 노조 출신이고 제 동생도…]
김 후보자는 1970년대 말 전국금속노조 소속 업체의 노조위원장을 지냈는데, 그 전력을 강조한 겁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그간 반노조·반노동 인식을 자주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불법 파업엔 손해배상이 약"이란 과거 발언에에 대해선 기존 태도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김문수/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 파업을 하는데 손해를 반드시 입게 되고 그 손해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이런 뜻입니다. 기존의 노동법하고 너무 충돌이 일어나버리면 노동자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이게 상당히 혼란을 가져와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가리켜 김일성주의자라고 한 발언도 거두지 않았습니다.
과거 자신이 '김정은 기쁨조'라고 표현했던 민주노총과 대화를 하겠다면서도 비판도 덧붙였습니다.
[김문수/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 (민주노총은) 처음에 만들 때부터 대한민국에 대해서 부정적이었어요. 민주노총에서 하는 것 중에서 북한의 직업총동맹하고 우리 같이 하자. 대한민국의 정부가 훨씬 더 노동자들한테 우호적이지. 북한의 무슨 직업총동맹이 무슨 노조입니까?]
노동계는 크게 반발했습니다.
[전호일/민주노총 대변인 : 극우 보수 그 자체, 반노동 자체. (그걸) 다시 한번 확인하는 이야기 같다. 딱 그 정도밖에. (정부가) 노동 개악을 밀어붙이겠다.]
당장 근로시간 개편과 정년 연장 등의 과제가 산적한데 김 후보자의 그간의 행보는 노동계와 야당의 반발을 크게 사 인사청문회 문턱부터 난항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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