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 히라노에 극적승… 신유빈은 1년만에 진화했다[스한 파리人]

이정철 기자 2024. 8. 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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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삐약이' 신유빈(20)이 1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을 울렸던 일본의 히라노 미우를 압도했다.

신유빈은 히라노와 상대 전적 1승1패를 기록 중이지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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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삐약이' 신유빈(20)이 1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을 울렸던 일본의 히라노 미우를 압도했다. 1년만에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는 것을 증명한 신유빈이다.

신유빈. ⓒ연합뉴스

세계랭킹 8위 신유빈은 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7시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 세계랭킹 13위 히라노 미우와 맞대결에서 게임스코어 4-3(11-4 11-7 11-5 7-11 8-11 9-11 13-11)로 이기며 4강에 올랐다.

신유빈은 4강에서 세계랭킹 4위 중국의 천 멍과 격돌한다.

이날 8강 상대 히라노는 신유빈에게 아픔을 줬던 인물이었다. 신유빈은 히라노와 상대 전적 1승1패를 기록 중이지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다.

당시 신유빈은 단체전 4강 1승2패로 뒤진 4단식에 나섰다. 상대는 히라노.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게임스코어 1-3으로 무너졌다. 중요한 순간마다 경험이 부족한 신유빈이 노련한 히라노에게 패배했다. 이를 증명하듯 1게임 11-13, 3게임 10-12, 4게임 9-11로 졌다. 이로 인해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1년이 지난 파리올림픽에서 신유빈은 다시 히라노를 만났다. 이번엔 여자 단식 8강 무대였다. 팽팽한 접전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유빈은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백핸드 드라이브로 히라노를 압도했다. 1게임을 11-4로 이기며 실력 차이를 증명했다.

히라노 미우. ⓒ연합뉴스

히라노는 다시 한 번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2게임 판도를 바꾸려 했다. 서브의 강도와 스핀을 바꿨다. 하지만 신유빈은 빠르게 히라노의 전략을 간파하고 2세트 2-4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5득점을 올려 7-4로 앞서 나갔다. 신유빈의 진화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신유빈은 이후 압도적인 기량을 갖고 히라노를 밀어붙였다. 히라노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게임을 앞두고 옷을 갈아입는다는 명목으로 시간을 벌어 전략을 수정했다. 이후 3게임을 따내며 반격을 시도했다.

신유빈으로서는 궁지에 몰릴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신유빈도 이번엔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았다. 신유빈은 강력한 백핸드, 포핸드 드라이브와 스핀을 충분히 먹은 서브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까지 차지하며 쌓은 경험이 곳곳에서 나왔다. 실력과 경험, 경기 운영까지 모든 면에서 히라노를 앞섰다. 결국 신유빈은 게임스코어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2017 아시아선수권 대회 우승자 히라노. 1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신유빈을 꺾으며 자존심을 세웠다. 하지만 1년만에 다시 나타난 신유빈은 전혀 다른 선수였다. 엄청난 성장으로 히라노를 가볍게 누른 신유빈이 4강에서 중국의 천 멍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한 파리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신유빈.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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