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쾌한 한일전 승리' 신유빈, 히라노 4-3 격파 → 준결승 진출…1위 천멍과 대격돌 [올림픽 NOW]

조용운 기자 2024. 8. 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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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개인전에서도 메달을 노리는 신유빈(20, 대한항공)이 한일전 승리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세계랭킹 8위 신유빈은 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13위)를 4-3(11-4, 11-7, 11--5, 7-11, 8-11, 9-11, 13-11)로 이겼다.

신유빈은 지난달 30일 임종훈과 합을 이뤄 한국 탁구가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세계 랭킹 3위를 달린 신유빈-임종훈 조는 아쉽게 4강에서 중국에 막혔으나, 3-4위전에서 홍콩 조를 시작부터 몰아붙인 끝에 동메달을 획득했다.

신유빈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당시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당예서 김경아 박미영 이후 한국 탁구 여자 선수로는 첫 메달리스트가 됐다. 아시아권 선수가 아닌, 세계적인 선수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는 것을 이번 대회를 통해 보여줬다.

▲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한국 신유빈이 일본 히라노 미우를 상대하고 있다. 신유빈은 상대전적 1승 1패로 팽팽하던 히라노는 다시 만나 4-3으로 이기면서 성장세를 잘 보여줬다. 신유빈은 이제 4강에서 중국의 천멍을 만난다. ⓒ 연합뉴스

이제는 단식에서 올림픽 메달을 바라본다. 개인전에서도 행보가 수월하다. 전날 32강전과 16강전을 연달아 치르면서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오전에는 게오르기나 포타(헝가리)를 4-1로 꺾었고, 오후에는 릴리 장(미국)에게 4-0으로 완성했다.

두 경기 모두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특히 셧아웃으로 승리한 16강은 32분밖에 소요하지 않았다. 신유빈도 "이렇게 빨리 끝날지 몰랐다"라고 놀라며 "미리 분석하고 준비했던 것들이 잘 맞아 떨어졌다"라고 혼합복식 못지않게 단식도 준비가 잘 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준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일전이 열렸다. 상대전적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히라노를 만났다. 상대 서브를 잘못 리시브하면서 먼저 점수를 내주며 출발했지만 이후 밀리지 않는 수비와 백핸드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순식간에 7-1로 달아나면서 1게임을 무난하게 가져갔다.

▲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한국 신유빈이 일본 히라노 미우를 상대하고 있다. 신유빈은 상대전적 1승 1패로 팽팽하던 히라노는 다시 만나 4-3으로 이기면서 성장세를 잘 보여줬다. 신유빈은 이제 4강에서 중국의 천멍을 만난다. ⓒ 연합뉴스

신유빈이 히라노와 랠리 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았기에 무난한 승리가 기대됐다. 2게임 초반에는 2-4까지 끌려갔다. 이때 연속 5득점으로 7-4로 뒤집는 힘을 발휘했다. 날카로운 서비스 득점에 더해 행운까지 겹쳐 히라노의 전의를 꺾었다. 상대의 사이드 깊숙한 공격을 그대로 받아 2게임을 11-7로 마무리했다.

신유빈의 기세가 꺾일 줄 몰랐다. 3게임 초반 탁구대 상하좌우를 넓게 공격하면서 히라노의 수비를 흔들었다. 자신의 서브로 3점을 가져가면서 리드 양상을 만들었다. 압도하는 흐름은 변함이 없었다. 특유의 백핸드가 날카로웠고, 서브도 계속 히라노를 흔드는 카드였다.

신유빈의 압도하는 경기가 휴식으로 뒤틀어졌다. 히라노가 유니폼을 바꿔 입느라 휴식시간이 길었던 신유빈은 바나나를 비롯해 피로를 풀어주는음식 먹방으로 긴장을 풀었다.

▲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한국 신유빈이 일본 히라노 미우를 상대하고 있다. 신유빈은 상대전적 1승 1패로 팽팽하던 히라노는 다시 만나 4-3으로 이기면서 성장세를 잘 보여줬다. 신유빈은 이제 4강에서 중국의 천멍을 만난다. ⓒ 연합뉴스

조금의 텀을 가지고 치른 4게임 초반은 히라노의 페이스였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어선지 히라노가 공격적인 태세를 펼쳐 먼저 6점 고지를 밟았다. 신유빈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좋았던 서브를 앞세워 6-7로 빠르게 따라붙었으나 첫 게임을 내줘야 했다.

달라진 히라노를 맞아 신유빈은 전열을 가다듬었고, 5게임에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6-6 상황에서 처음 동점을 만든 신유빈이었으나 히라노에게 내리 실점해 또 다시 추격을 허용했다.

이제는 끝을 봐야 했던 6게임에서 신유빈과 히라노는 긴 랠리를 반복했다. 4-4 상황에서 신기에 가까운 리시브를 성공하면서 리드를 잡기도 했지만, 9-9까지 팽팽하게 흘러갔다. 아쉽게도 11점을 상대에 내주면서 3-3으로 마지막 게임에 돌입하게 됐다.

▲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한국 신유빈이 일본 히라노 미우를 상대하고 있다. 신유빈은 상대전적 1승 1패로 팽팽하던 히라노는 다시 만나 4-3으로 이기면서 성장세를 잘 보여줬다. 신유빈은 이제 4강에서 중국의 천멍을 만난다. ⓒ 연합뉴스

결국 7게임까지 오고 만 신유빈이었지만 심리적으로 무너지지 않았다. 신유빈은 초반부터 내리 4득점으로 히라노의추격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를 바탕으로 듀스 싸움이 이어진 상황에서 최종점을 먼저 밟아 진땀 흘리게 만든 한일전을 통쾌한 승리로 장식했다.

히라노를 꺾은 신유빈은 이제 4강에서 세계랭킹 4위 중국의 천멍을 만난다. 천멍은 8강에서 오스트리아의 소피아 폴카노바(23위)를 4-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선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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