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들러붙은 폭염, 8월 중순까지 안 떨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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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연일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가운데 '역대급 더위'를 기록했던 1994년과 2018년과 비견되는 무더위가 '말복'(14일)인 8월 중순께 이후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폭염 일수가 각각 31.0일과 29.6일이었던 2018년과 1994년 여름에도 이러한 현상으로 무더위가 지속됐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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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장마·태풍 올 때쯤 더위 해소 가능성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연일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가운데 ‘역대급 더위’를 기록했던 1994년과 2018년과 비견되는 무더위가 ‘말복’(14일)인 8월 중순께 이후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뜻한 성질의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은데다,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도 이례적으로 길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1일 오전 정례 브리핑을 열어 “이날 10시 기준 183개 특보 구역 중 180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태”라고 밝혔다. 해발 900m에 위치해 한여름에도 무더위가 찾아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강원도 태백까지 이날은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습하고 더운 북태평양고기압과 건조하고 따뜻한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중첩한 가운데 서풍에 의해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두 고기압이 대기 상하층에서 중첩되면 압력에 의해 하강기류가 생겨 지면 쪽 공기가 압축돼 기온이 올라가는 ‘단열 승온’ 현상이 생긴다. 전문가들은 폭염 일수가 각각 31.0일과 29.6일이었던 2018년과 1994년 여름에도 이러한 현상으로 무더위가 지속됐다고 설명한다.
기상학자들은 우리나라에 무더위를 불러올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동시에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올해 라니냐 발생 확률이 높은 가운데 서태평양 수온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폭염의 끝이 안 보인다”며 “이번 폭염은 흔히 ‘가을장마’라 부르는 8월 중하순께 내리는 비가 오기 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 1개월 전망에서도 8월 중순께인 12~18일에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60%로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승기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는 “8월 말께 태풍이 올라오면 대기 순환을 깨주며 에너지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데, (그 이전에) 강수 등 폭염을 가라앉힐 요인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폭염이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평년 대비 3배 많게 발생하는 열대야 현상도 낮 기온에 영향을 주며 계단식으로 기온을 상승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31일까지 열대야 일수는 8.9일로 평년(1991~2020년) 평균인 2.9일보다 3배 많다. 같은 기간 전국 폭염 일수 또한 7.2일로 평년(4.9일)보다 많지만 열대야 발생 비율이 더 크다. 특히 서울은 7월21일 이후 11일째, 제주는 7월15일 이후 17일째 열대야가 지속 중이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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