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탈진해 쓰러질 정도…'전기차 화재' 진화 어려운 이유
전기차 폭발로 시작된 지하주차장 화재는 불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8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불길 잡기가 어려워 소방관 1명이 탈진해 쓰러질 정도였고, 진화가 늦어지며 주변 차량 70여 대가 망가졌습니다.
전기차 화재, 왜 이리 진화가 어려운 건지 이어서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가연성 가스, 옆으로 폭발하듯 번지는 화염, 전기차 화재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나용운/국립소방연구원 연구사 : 나오는 가스가 (화재의) 연료가 되는 거죠. 처음 열 폭주가 나는 동시에 옆으로 화염이 가니까 옆 차로 전이 되는 속도가 훨씬 빠르죠.]
오늘(1일) 화재도 마찬가지였고, 불이 옮겨 붙은 다른 차들이 내뿜는 화염까지 더해져 지하는 용광로처럼 변했습니다.
[현장 소방 관계자 : 지하 공간 자체는 열기도 많았을 거고요. 한참 화재 진압을 할 그런 당시였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소방관 1명이 탈진해 쓰러질 정도였습니다.
새벽 6시 15분 시작된 불을 완전히 끄는데 8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파손된 차량만 70대가 넘습니다.
불이 난 지하주차장 입구입니다. 소방차들이 모두 바깥에 세워져 있는데요.
이렇게 지하로 들어가기 어렵고 내부엔 다른 차량도 있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전기차 보급에 따라 전기차 화재도 2018년 3건에서 지난해 72건으로 늘었습니다.
순식간에 높은 열을 내뿜어 물을 뿌리는 정도로는 끄기 어렵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온도가) 800도에서 1000도까지 올라갑니다.]
차 아래 있는 배터리를 식혀야 하는 만큼 아래에서 다량의 물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장치나, 이동형 수조가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또 100% 충전된 경우 불이 더 빨리 크게 번진다며, 특히 여름철에는 85%만 충전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영상디자인 한영주]
◆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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