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마약 사범 2배 증가···"정확한 용법 지켜야"
모지안 앵커>
진통제와 식욕억제제같은 의료용 마약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해진 복용 방법을 안 지키면 본인도 모르는 새 약물에 중독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 1년 사이 약물을 오남용한 의료용 마약 사범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속해서 김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경호 기자>
피부에 붙이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패치.
진통 효과는 모르핀의 200배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중증환자가 주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펜타닐은 일반 환자도 통증을 호소하면 병원에서 어렵지 않게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가격까지 저렴하기 때문에 청소년 마약 문제의 원인으로도 지목됐습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청소년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4%는 펜타닐 사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들 가운데 94.9%가 병원을 통해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경호 기자 rock3014@korea.kr
"그저 약인 줄 알았던 진통제와 수면제, 식욕억제제, 우울증 치료제 가운데 일부 품목은 의료용 마약류에 속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용 마약을 처방받은 국민은 1천991만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 열 명 중 네 명은 의료용 마약을 처방받았단 거죠. 문제는 처방자 가운데 의료용 마약을 오남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불법 마약의 대체제로 합법을 가장한 의료용 마약을 사용하는 중독자가 늘었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약물을 오남용한 의료용 마약 사범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마약에 빠지면 도파민이 한번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쏟아져 나와 뇌의 보상회로가 망가지게 됩니다.
다시 말해 마약 없이는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게 되는 겁니다.
마약 중독은 기억력 감퇴나 면역력 저하 등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특히 의료용 마약은 환자도 모르는 사이 약물 중독에 빠질 수 있어 적절한 예방 교육이 필요합니다.
전화인터뷰> 유제춘 /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오히려 처방받은 약에 의한 중독자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오래전부터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이라고 무조건 안심할 게 아니고 의사와 잘 상의해서 필요한 만큼, 정확한 용도와 용량을 잘 지켜서 조심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약 중독은 국립부곡병원과 시립은평병원, 중독재활센터 등에서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마약 중독 관련 상담도 가능합니다.
식약처는 사용하고 남은 의료용 마약은 약국에 다시 반납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김예준 / 영상그래픽: 민혜정 손윤지)
의료용 마약 수거는 6개 광역시와 경기도에 소재한 종합병원 인근 약국 100여 곳에서 가능합니다.
KTV 김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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