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빨래방서 '밥상 차린' 진상 청년들…업주는 속앓이
[앵커]
충북 청주의 한 무인 코인 빨래방에 성인 3명이 음식을 들고 와 식사를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들은 작정한 듯, 빨랫감도 가져오지 않았는데요.
업주는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무인 코인 빨래방에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들어옵니다.
이들 손에는 빨랫감이 아닌 음식이 든 비닐봉지만 들려있습니다.
이들은 빨래방 중앙에 있는 테이블에서 태연하게 음식을 먹기 시작합니다.
빨래방으로 들어온 일행은 마치 여러 번 해본 듯 자연스럽게 에어컨을 켠 뒤 이곳에 앉아 식사를 했습니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찾아온 경찰차를 보더니 갑자기 가게 한편에 있던 안마의자에 요금을 결제하고 휴식을 취하는 척했습니다.
경찰관에게 빨래방 손님이라고 변명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를 본 빨래방 업주는 이 같은 진상 고객이 한두 명이 아니라며 가게 운영에 어려움이 크다고 하소연했습니다.
< A씨 / 피해 업주> "아무리 가게를 깔끔하게 청소를 하더라도 별의별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다 보니까 세탁기도 한 번씩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리고…. 하지(빨지) 말라는 그런 세탁물을 빨아서 장비를 못 쓰게 한다든가…."
하지만 빨래방 업주는 가게에서 식사를 한 이들 3명을 고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들을 고소했다가 자칫 갈등이 불거지면 매출에 악영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무인점포 업주들도 진상 고객 등으로 피해를 보더라도 참아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 B씨 / 무인점포 업주> "아, 저 매장은 뭐 무전취식도 하고 이상한 사람들만 온다. 그런 소문이 나버리면 매출뿐만 아니라 이제 뭐 거의 폐업 수준으로 가야 되지 않나 나중에는. 그래서 좀 암울하고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무인점포가 늘어나며 진상 고객 피해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업주들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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