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부산 공연장 환경, 관객 유치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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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부산문화회관에 처음 발을 들였습니다. 당시 이 기관에서 일한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좋았죠. 부산문화회관으로 돌아와 감회가 새롭습니다. 친정에 온 듯한 기분입니다."
남영희(사진·50) 부산문화회관 본부장이 최근 국제신문에 밝힌 취임 소감이다.
그는 부산문화회관이 시 사업소이던 1997년 직원으로 처음 발을 들였고, 2017년까지 부산시립교향악단 공연기획담당자 등으로 오랜 시간 몸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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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부터 20년간 근무 베테랑
- 지역기반 예술가 협업 무대도 확대
- 공연장 간 네트워킹 활성화 필요
“1997년 부산문화회관에 처음 발을 들였습니다. 당시 이 기관에서 일한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좋았죠. 부산문화회관으로 돌아와 감회가 새롭습니다. 친정에 온 듯한 기분입니다.”
남영희(사진·50) 부산문화회관 본부장이 최근 국제신문에 밝힌 취임 소감이다. 그는 지난달 1일 본부장으로 부임했다. 부산문화회관 본부장은 공연기획·시설관리 등 문화회관 소관 사업 업무 전반을 담당한다. 임기는 2년으로 평가를 거쳐 최장 1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그는 부산문화회관이 시 사업소이던 1997년 직원으로 처음 발을 들였고, 2017년까지 부산시립교향악단 공연기획담당자 등으로 오랜 시간 몸담았다. 이후엔 부산대 예술·문화와 영상매체 협동과정 강사, 인제대 음악학과 외래교수 등을 지냈다. 유관 기관이 많지 않은 부산 문화계에서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관리자급으로 성장한 경우는 흔치 않다.
남 본부장은 수월성을 갖춘 ‘하이엔드 급’ 공연과 부산 예술인과 협업하는 ‘지역 밀착형’ 공연을 모두 무대에 올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공연 매니지먼트 계의 판도가 바뀌었다. 이전엔 큰 매니지먼트사가 여러 아티스트를 거느리는 형태였다. 돈이 있어도 섭외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 이제는 여러 매니지먼트가 소규모로 아티스트를 가진 형태로 변했다. 접촉 창구를 다양화한다면 더 질 높은 공연을 초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회관 밖에서 지내는 동안 부산에 참 능력 있는 예술가가 많다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 이 분들이 설 무대가 많지 않아 안타까웠다. 지역에 기반을 둔 예술가와 협업하는 무대도 확대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콘서트홀이 이달 준공해 내년 상반기 개관하고, 부산오페라하우스가 2026년 말 준공하는 등 부산공연장계 질서변화가 예고돼 있다.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부산 공연장계는 어떤 모습일까.
남 본부장은 공연장이 모두 ‘윈윈’ 하는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공연장 정체성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인 건 분명하다. 다만 경쟁관계로 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네트워킹을 원활히 해 부산 공연예술의 파이를 넓혀가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진짜 큰 위기는 디지털의 부상이다. 이전엔 직접 공연장에 방문해 관람했지만, 이제는 관람 문화가 바뀌고 있다. 새로운 공연장과 힘을 합쳐 관객을 현장으로 이끌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기 동안 시민이 감동받는 공연으로 부산문화회관을 가득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남 본부장은 “관객은 좋은 공연을 보고 감동받지만 기획자는 감동받은 관객을 보며 또다시 감동받는다. 공연이 끝나고 우레와 같은 박수가 나오는 그 순간은 잊히지 않는다”며 “문화회관을 임기 동안 신뢰받는 공연장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시민이 감동 받는 공연, 시민의 사랑을 받는 공연으로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부담감이 크지만 마무리를 잘 짓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치며 인터뷰를 마쳤다. 그는 “부산 문화계에서 직원으로 입사해 관리자급으로 성장한 경우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더 큽니다. 참 부족하지만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 덕에 이 자리에 오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조언에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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