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컬렉터 될래요…미술품 소장 문턱 낮춘 갤러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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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가격은 10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아무리 비싸도 200만 원을 넘지 않는다.
가격대가 높지 않다 해서 신진이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작품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
자신만의 색채를 확고히 해 온 부산 지역 원로·중견작가부터 아트페어에서 입소문이 난 신예 작가의 작품이 화이트 큐브를 한가득 채우고 있다.
이두원 작가도 며칠 내로 작품을 더 보내기로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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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만치 않은 참여작가 라인업에
- 작품가격 부담 적어 오픈런까지
작품 가격은 10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아무리 비싸도 200만 원을 넘지 않는다. 가격대가 높지 않다 해서 신진이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작품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 자신만의 색채를 확고히 해 온 부산 지역 원로·중견작가부터 아트페어에서 입소문이 난 신예 작가의 작품이 화이트 큐브를 한가득 채우고 있다. 맥화랑(부산 해운대구)이 열고 있는 연례기획전 ‘10-200, 행복한그림展’ 이야기다.
맥화랑이 이 기획전을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다. 그때 갤러리 문턱은 지금보다 한참 높았다. ‘그림 구매와 소장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했던 그 시절 맥화랑은 역설적으로 대중화를 떠올렸다. 비싸지 않아 부담이 적은, 그래서 전문가나 부자가 아니더라도 소장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자는 생각이 첫 단추가 됐다.
여름마다 쉬지않고 열며, 이 기획전은 입소문이 났다. 코로나 반사이익으로 미술 시장이 역대급 호황이었던 2021년과 2022년엔 기획전이 제대로 빛을 발했다. 이전에도 알음알음으로 인기가 많았던 전시였긴 하지만 이때는 수십 명이 ‘오픈 런’에 가세했다. 김정원 큐레이터는 “당시엔 혹시나 해서 대기번호를 100번까지 만들어놨는데 오전 10시 30분 갤러리가 문 열기 전에 이미 76번까지 줄 서 있었을 정도였다”며 “이번에도 20명이 넘게 오픈런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의 진짜 인기 비결은 가격이 아닌 작품성에 있다. 2007년 신인이었던 작가가 중견이 됐고, 당시 중견은 연륜을 더 쌓았다. 10년 넘는 세월이 흐르며 작가 인지도가 올라간 만큼 작품 값도 당연히 뛰었지만, 지금도 그 작가들은 꾸준히 작품을 보내온다. 갤러리와 작가가 두터운 신뢰를 쌓은 덕이다. 올해 참여 작가만 봐도 2024부산비엔날레 대표 작가로 선정된 방정아 이두원부터 2022부산비엔날레에 참여한 감민경 작가, 유화물감을 실처럼 짜 캔버스에 쌓아올리는 강혜은 작가, 아트페어에서 주목받은 박영환 작가 등 라인업이 만만치 않다.
이 전시의 매력은 작품이 팔렸다고 끝이 아니라는 것, 방정아 작가의 작품 6점은 전시가 열리자마자 완판됐는데, 빠른 시일 내 작품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이두원 작가도 며칠 내로 작품을 더 보내기로 했다고. 전시가 끝날 때까지 작품이 수시로 공수되고 바뀌니 전시장을 여러 번 찾는 컬렉터도 많다.
김 큐레이터는 “처음 준비한 250점 중 200점 정도가 걸려있고, 작품이 있으면 바로 교체하고 작가에게 추가로 요청도 한다”며 “한 점 한 점 벽면에 걸면 다 빛나는 작품이지만 장소가 좁아 조금 복잡하다. 그래도 관람객이 한 자리에서 여러 작가 작품을 보도록 전시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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