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서 전기차 '펑'…대피·구조 '아수라장'
[앵커]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돼 있던 외제 전기차가 갑자기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순식간에 주변 차량으로 옮겨 붙었는데요.
이른 아침 아파트 전체가 검은 연기로 뒤덮이면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소방에 구조되면서 한때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1,500여 세대가 거주하는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
차량 사이에 주차돼 있던 흰색 승용차에서 갑자기 검은 연기가 새어 나옵니다.
잠시 뒤 큰 폭발과 함께 시뻘건 불길에 휩싸입니다.
벤츠 전기차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난 건 오전 6시 15분쯤.
순식간에 주차장을 매운 연기는 환기구와 아파트 출입구를 통해 바깥으로 퍼집니다.
검은 연기가 아파트 전체를 뒤덮고 전기가 끊어지면서 놀란 주민들이 집 밖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현장음> "이거 지하로 내려가도 되는 건가 모르겠네 이거."
<황석근 / 아파트 주민> "샤워를 하고 있는데 펑 소리가 나더라고 그러면서 전기가 나가더라니까. 샤워하다 말고 닦지도 못하고 나와서 보니까 연기가 확 올라오더라고요."
<박정미 / 아파트 주민> "여기가 완전히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로 연기가 엄청 많고 폭발음이 계속 들렸었어요. (전기차가) 충전한 것도 아니고 그냥 서 있는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하더라고요."
소방대원들은 지하주차장 구조상 연기 배출이 원활하지 않고 소방차 진입이 제한되자 직접 호스를 들고 방수 작업에 나섰습니다.
불은 8시간여 만에 완전히 꺼졌지만 주민 103명이 대피했고 사다리 장비 등이 동원돼 106명이 계단과 베란다를 통해 구조됐습니다.
대피 과정에서 어린이 등 주민 20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주차장에 있던 차량 70여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감식과 CCTV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 기자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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