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클럽도 아동급식카드 가맹점…직접 찾아가 보니
【 앵커멘트 】 초·중·고의 여름방학이 시작됐죠. 방학기간 동안 결식 아동들에게 '아동급식카드'가 지급되는데, 가맹점 목록을 조사해보니 황당하게도 술집 등 청소년이 출입할 수 없는 곳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왜 이런 곳까지 가맹점이 된 걸까요?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유흥가가 밀집한 부산의 한 도심입니다.
건물 2층에 있는 이 술집은 미성년자가 출입할 수 없는 곳이지만. 아동급식카드 가맹점입니다.
낮 시간대에는 문을 열지도 않는 인근 일본식 주점 역시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가게 주인들조차 가맹점인 사실을 모릅니다.
▶ 인터뷰 : 술집 주인 - "저희는 성격상, 밥집도 아니고 술 파는 집인데, 당황스럽네요."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이 건물 2층에는 와인전문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 역시 아동급식카드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가맹점 목록을 보니, 한 끼 지원 금액으로는 사용할 수 없는 고급 식당도 포함돼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된 걸까?
아동급식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적다는 비판이 일자, 시청이 가맹점 등록 방식을 바꿨습니다.
심의 없이 자동등록으로 가맹점 등록 절차가 바뀌자 아동급식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급증했습니다.
문제는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업소 가운데 사실상 술집이나 유흥주점 형태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는 겁니다.
자칫 아동급식카드가 부정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가맹점으로 적합하지 않은 곳은 시청에서 등록을 취소할 수 있지만 역시나 일손이 부족하다는 답변만 돌아옵니다.
▶ 인터뷰(☎) : 부산시 관계자 - "담당자분들이 자세히 안 보고 놓치는 경우도 있고, 부산시에만 해도 (가맹점이) 4만 곳이 되다 보니, 유흥업종으로 등록한 게 아니기 때문에…."
급식카드로 갈 수 있는 식당은 전국적으로 60만 곳이 넘었지만, 정작 배고픈 아이들에겐 상당수가 그림의 떡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강준혁 VJ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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