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계열사들 ‘각자도생’…앞날은 험난
위메프도 중국 플랫폼에 ‘매각설’…알리 “검토 안 해” 즉각 부인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워진 큐텐그룹 계열 한국 플랫폼들이 각자 경영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다. 분리 매각과 자금 수혈 등 여러 방안이 거론되지만 모두 현실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과 분리된 독자경영을 추진하기로 하고 회사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이 지난해 3월 인수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으로 인터파크쇼핑과 AK몰을 운영한다.
인터파크커머스에서는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의 여파로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들이 판매대금을 묶으면서 지난달 30일 정산 지연이 시작됐다. 이후 백화점 등 대형 판매자들이 빠져나가는 등 티몬·위메프와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터파크커머스의 경우 회생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주 단위로 판매대금을 정산하고 있어 정산 주기가 최대 70일에 달하는 티몬·위메프에 비해 미정산 규모가 현저히 작다. 현재 지급이 연기된 정산금 규모는 인터파크쇼핑 35억원, AK몰 15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규모는 1조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입점 판매자는 “인터파크커머스는 티몬·위메프와 달리 정산 지연 사실과 이유를 미리 설명했고 정산금이 많은 판매자에게는 일부를 정산해주는 등 사태 수습 의지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그간 티몬이 대행해왔던 PG 시스템을 지난달 29일 PG사인 KG이니시스로 바꾸는 등 독자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시장에 인수·합병 매물이 쌓인 상황에서 큐텐 계열 플랫폼을 인수하려는 기업이 있겠느냐는 시각이 다수다. 11번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기존 매물도 인수하려고 나서는 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이날 위메프도 류화현 대표 주도로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에 매각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라는 설이 나돌았지만 성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즉각 “위메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관련 기업과 접촉한 사실도 없음을 확인드린다”면서 선을 그었다.
큐텐그룹 차원에서의 자금 조달도 현재로서는 진전이 없는 상태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자회사인 위시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 800억원가량을 사태 해결에 사용하는 방법을 언급했지만, 중국의 여러 규제 때문에 바로 국내로 들여와 정산에 사용할 수는 없는 상태다.
앞서 티몬과 위메프는 법원에 회생신청을 하면서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는 회생에 앞서 기업과 채권단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 방안을 모색하는 절차로, 티몬·위메프는 이를 통해 구조조정 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조달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가 법원에서 ARS 프로그램 승인을 받는다고 해도 현재 기업 자체의 회생 가능성이 낮아 자금을 수혈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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