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호조에 7월도 ‘플러스’…하반기 수출, 출발이 좋다
정부 “연간 목표 달성 가능성 충분”…중동 정세·미 대선은 ‘변수’
한국 수출이 올해 하반기 첫 달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며 연간 수출 목표치인 7000억달러(약 954조원)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반도체를 필두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보다 13.9% 증가한 57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7월 수출로는 역대 두 번째 높은 실적으로, 10개월 연속 증가(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최우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통상 수출은 반기 실적을 결정하는 6월이 많고 7월에는 조금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6월보다 7월이 더 좋다”며 “하반기 굉장히 좋은 스타트(출발)를 끊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수출액은 571억달러였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력 품목 중 IT 모든 품목을 비롯해 일반기계 등 11개 품목의 수출액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50.4% 증가한 112억달러로 9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전년보다 12.5% 증가한 49억달러로,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바이오헬스(12억달러·전년 대비 29.0%), 섬유(9억달러·1.6%), 가전(7억달러·9.4%) 등도 한 달 만에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최 실장은 “하반기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석유화학 3대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7월 마지막 주 하계휴가로 인해 전년보다 9.1% 감소한 5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은 9.5% 증가한 22억달러로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지역 중 유럽연합(EU)을 제외한 8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전년보다 14.9% 증가한 114억1000만달러로 2022년 10월(122억달러)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은 올해 누적 748억달러로 미국(745억달러)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에 다시 등극했다.
7월 수입은 전년보다 10.5% 증가한 538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는 36억2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원유와 가스 수입이 각각 16.1%, 23.8% 늘어나면서 에너지 수입(109억달러)은 전년보다 11.9% 증가했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도 10.2% 증가한 42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나프타 수입이 전년보다 각각 16.7%, 57.9% 증가했다.
정부는 목표 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도 불안한 중동 정세,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통상 환경 변화 등 수출에 적지 않은 위협 요소가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최 실장은 “해상 운임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지만 하마스 지도자 피살 사태 등 예의주시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미국의 통상은 한국이 가장 중시해야 할 이슈라 슬기롭게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7월까지 (수출 누적액이) 약 3920억달러 정도 된다”며 “하반기 여러 가지 시장 상황과 반도체를 비롯한 업황이 유지된다면 연 7000억달러 달성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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