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권, '대선 압승 개표 데이터' 공개… 마두로 "대법서 검증"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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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시민단체가 '범야권 후보의 압승' 결과를 드러내는 대선 개표 데이터를 공개했다.
대선 결과의 투명한 공개 없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3선 성공을 공식화했던 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를 정면 반박한 것으로, '부정선거 의혹'도 한층 더 신빙성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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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 '부정행위 가능성' 우려에 계획 짜둬
"곤살레스 후보 득표율 66%"... 원자료 제시
마두로, 친정부 대법에 감사청구... "요식행위"
베네수엘라 시민단체가 '범야권 후보의 압승' 결과를 드러내는 대선 개표 데이터를 공개했다. 대선 결과의 투명한 공개 없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3선 성공을 공식화했던 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를 정면 반박한 것으로, '부정선거 의혹'도 한층 더 신빙성을 얻게 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대법원에서 정부 개표 과정을 검증받겠다"며 감사 청구로 맞불을 놓으며 자신의 승리를 강변했다.
"독립적 연구자들, 야권 집계 타당성 인정"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투표 감시 시민단체 '알타비스타'는 야권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대통령 후보가 같은 달 28일 치러진 대선에서 득표율 66.1%를 기록했음을 보여 주는 개표 데이터 분석 결과를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31.3%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이 단체에는 베네수엘라·브라질·미국의 통계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알타비스타는 유권자 표를 집계하는 '개표 기계' 1,500개 분량 데이터를 확보했다. 베네수엘라는 개표 기계 약 3만 개를 활용해 후보별 득표수를 세는데, 이 중 5%인 1,500개의 집계 결과만 수집해도 최종 선거 결과를 충분히 추정할 수 있다는 게 이 단체의 설명이다. 알타비스타는 지역별 유권자 성향 분포를 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어느 지역의 개표 기계에서 집계 결과표를 수집할지도 대선 전에 미리 계산해 뒀다. 부정 선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계획을 짜 둔 셈이다.
실제 대선 투표 집계가 끝난 지난달 28일 밤, 야권이 추천한 선거감시원들은 각자 할당받은 개표 기계의 집계 결과표 사진을 확보했다. 이렇게 확보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는 '곤살레스 후보 압승'으로, 대선 이튿날 선관위가 구체적 자료 공개 없이 발표한 '마두로 득표율 51.2%'와는 크게 차이가 났다.
NYT는 "독립적인 선거 분석가들은 알타비스타 연구자들의 접근 방식과 추정치가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했다"며 "이번에 공개된 집계 결과는 마두로가 승리했다는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새로운 증거"라고 짚었다.
"군부 지지, 마두로 대통령 방어선 될 것"
하지만 결국에는 마두로 대통령의 '대선 승리' 결과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권력 핵심부인 군부가 그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군부는 식량 수입, 금 채굴권, 밀수품 거래 등 다양한 특권을 (마두로한테서) 보장받는다"며 "이러한 구조는 마두로가 국내외 저항을 막을 굳건한 방어선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반(反)정부 시위도 소강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마두로 대통령 본인도 '당선 정당화' 절차를 밟고 있다. 이날 그는 대국민 연설에서 "오늘 대법원에 대선 개표 과정 전반을 감사해 달라고 청구했다"고 밝혔다. 야권 및 국제사회의 부정선거 의혹을 자국 대법원에서 검증받겠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사법부를 '친마두로 성향'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탓에 해당 감사 절차 또한 '요식 행위'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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