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한선화 "경이로웠던 '남매' 조정석...웃기는 연기, 정말 어렵네요" [mhn★인터뷰]

장민수 기자 2024. 8. 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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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한정미 역 출연
"순발력 중요했던 현장...연기 어렵구나 다시 느껴"
"조정석, 말없이도 통하는 게 느껴져...너무 감사했죠"
"연기 너무 재밌어...액션도 해보고 싶네요"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이제는 연기에 물이 올랐다. 배우 한선화가 영화 '파일럿'에서 조정석과 '현실 남매' 케미를 선보이며 웃음을 선사했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다. 한선화는 극 중 한정우의 친동생 한정미 역을 맡았다.

무엇보다 조정석과의 티격태격하는 연기 호흡이 돋보였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쾌한 '현실 남매'의 모습. 두 사람 모두 자연스러운 합으로 크고 작은 웃음을 이끌어 냈다. 

한선화는 "현장에서 순발력으로 살려야 할 때가 많았다"라고 촬영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연기는 다 어렵지만, 누군가를 즐겁게 하는 연기가 정말 어렵구나 다시 느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정미는 기본적으로 밝고 활발한 성격이다. 한선화가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선보인 모습과 어느 정도 맞닿은 부분이 있다. 그렇기에 그의 실제 성격도 그렇지 않을까 싶지만 그는 "스스로 에너지 내는 사람은 아니다. 일을 할 때 밝으려고 하는 거지, 혼자 집에 있을 때는 사색하는 걸 좋아한다. 자연 보고 있고 아무것도 안 하거나 등산 가기도 한다"라고 실제와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실제와 반대되는 성격, 관객을 웃겨야 한다는 목표. 쉽지 않은 연기였기에 평소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티빙(TVING)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2'와 영화 '달짝지근해: 7510'를 오가며 촬영했다는 그는 다른 현장에서도 틈틈이 '파일럿' 대본을 공부할 정도로 열을 올렸다고.

그는 "누군가를 재밌게 할 수 있는 연기는 준비가 기본값이고 현장에서 순발력 있게 표현하는 것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 촬영장에서는 계속 깨어있으려고 했다. 감각적으로 새로운 걸 맞춰서 해야 했다"라고 전하며 "그래도 내가 순발력은 좀 있는 편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 조정석에 대한 극찬과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먼저 그는 "'술꾼도시여자들2' 촬영할 때 아이디어 찾으려고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봤다. 거기서의 조정석 선배 연기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라며 그의 오랜 팬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 출연 계기에 대해서도 "조정석 선배 동생 역할이라 너무 영광이고 감사했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말하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함께 촬영하며 만나본 선배 조정석은 어땠을까. 한선화는 특히 가발과 분장 등 여장을 한 채로 장시간 촬영에 임한 그를 보고 "경이로웠다"라고 표현했다.

이어 "아이디어가 넘치고 에너지도 좋으시다", "아이디어가 안 떠올라 질문하면 함께 고민하고 조언해 주신다", "변신의 귀재다"라는 말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조정석이 "너무 센스 있고 순발력도 좋다. 왜 이제야 만났나 싶다"라는 말로 자신을 칭찬한 것에 "저도 그랬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게 느껴졌다. 호흡이 너무 좋았고 그렇게 되도록 이끌어주시기도 했다"라며 화답했다.

한선화가 연기한 정미의 극 중 직업은 ASMR 뷰티크리에이터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에서도 키즈 크리에이터 '미니 언니' 고은하 역으로 출연했던 바. 결국 자신의 유튜브 채널 '궁금한선화' 채널을 오픈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영화를 위해서는 다수 유튜브 영상을 참고했다. 그는 "유튜브에 자료가 너무 많더라. 많이 찾아봤다"라며 "화장품 소리 들려주는 장면이나 붓 긋는 소리, 뚜껑 열고 닫는 소리, 미스트 흔들고 뿌리는 소리 등등의 액션적인 것들 많이 참고한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자신의 채널에 대해서는 "평소 엉뚱하고 궁금한 게 많다. 그런 걸 담아낼 콘텐츠 준비 중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호기심 천국' 같은 느낌이다. 궁금증이 생긴 인물 만나서 대화를 한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tvN) '알쓸신잡' 시리즈를 되게 좋아했다. 정보를 얻을 때 쉽게 얻으면 좋고 재밌더라. 보시는 분들도 재미있고 좋은 정보도 가져가실 수 있으면 한다"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2009년 그룹 시크릿 멤버로 데뷔한 후 2013년 KBS2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을 통해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영화로는 2021년 '영화의 거리'가 첫 데뷔. 그 외 수많은 영화, 드라마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그렇게 '배우' 한선화가 된 지 1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다. 그는 "잘하든 못하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해왔다. 덕분에 이렇게 좋은 선배들과 좋은 작품 만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기회가 기회를 낳는다고 본다. 그 기회를 최선을 다해서, 온 마음을 다해서 잘 해내면 누군가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신념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여전히 목마르다. "다른 인물로 살아볼 수 있다는 것. 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듯이 인물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지 않나. 그런 과정이 재밌다. 내가 모르던 나를 발견할 때도 흥미롭다"라며 "연기가 너무 재밌고, 계속 새로운 작품 만나보고 싶다. 다양한 역할 소화하고 싶다"라고 목표를 전했다.

"아직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근데 액션을 안 해봤어요. 나름 등산도 좋아하고. '도둑들'에 나오는 액션, '암살' 같은 시대극 속에서의 액션도 해보고 싶어요."

"'술도녀' 전 작품들 보면 처연하고 짝사랑하고 눈물 흘리고. 그게 아니면 장르물을 해왔는데 '술도녀' 이후로 밝은 작품으로 인사를 많이 드렸잖아요. '술도녀' 하기 전 작품의 결을 한 번쯤 다시 만나보고 싶다는 바람도 있어요."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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