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성은 일류’…수영 막내 이은지, 배영 200m 준결승 진출

수영 경영 이은지가 지난달 16일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출국하기 앞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대표팀의 최연소 선수 이은지(17·방산고)가 부상을 딛고 한국 사상 최초로 여자 배영 200m 준결승에 올랐다.

이은지는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경영 여자 배영 200m 예선에서 2분09초88에 터치패드를 찍어 전체 10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은지는 2일 오전 4시19분(한국시각) 준결승에 나서 한국 여자 배영 최초의 결승행을 노린다.

이은지는 2021년 도쿄 대회 때 이 종목에서 2분11초72로 18위를 해 16명까지 갈 수 있는 준결승에 가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개인 배영 100m와 200m에서 3위를 했고, 여자 혼계영 400m 은메달과 여자 계영 800m 및 혼성 혼계영 400m에서 동메달을 따 모두 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은지가 지난해 9월2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여자 배영 200m 결승에서 3위를 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지난 4월 당한 발목 인대 부상을 아직 다 회복하지 못했지만 한국 수영 새 역사를 썼다. 이은지는 경기 뒤 ‘연합뉴스’에 “제가 해냈어요!”라며 “(김)우민이 오빠가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등 했을 때 ‘사지가 불타는 것 같아도 참았다’고 했는데, 나도 ‘참는 자가 일류’라는 생각으로 그냥 참고 미친 듯이 했다”고 말했다. 이은지는 이어 “발목 부상 후 기록이 부진했는데 참고 했더니 목표를 이뤄 기분이 좋다. 대표 선발전 때와 같은 2분09초88이 나왔는데 준결승에선 1초를 줄여서 결승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유찬이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수영 자유형 남자 50m 예선을 마친 뒤 자신의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낭태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50m에서 우승했던 지유찬(21·대구광역시청)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50m 예선에서 73명 가운데 28위인 22초16을 기록했다. 상위 16명이 갈 수 있는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유찬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우승 때 쓴 한국 기록 21초72를 이번 대회에서도 새로 써 준결승에 진출하는 걸 목표로 삼았지만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21초72는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50m 예선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유찬은 한국 선수에게 넘기 어려운 벽으로 여겨지는 경영 최단거리 종목인 자유형 50m 올림픽 경기에 한국 선수 가운데 5번쨰로 출전한 데에 만족한 채 자신의 첫 올림픽을 마무리하게 됐다. 지유찬은 경기 뒤 ‘연합뉴스’에 “첫 올림픽이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아쉽게 마무리했다”며 “준비하면서 나름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경기를 하니 너무 많이 긴장하고 힘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장 다가오는 대회들부터 차근차근, 처음부터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