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막판 ‘1루수 최정’ 볼 수 있나… SSG 코칭스태프 고민의 밤, 지금 선택은 투수였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1일 인천 롯데전을 앞두고 우완 이건욱을 등록하면서 좌타 내야수인 전의산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무더위 속에서 불펜 투수들의 체력이 이제는 떨어질 때가 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건욱은 2이닝 이상을 길게 던져줄 수도 있는 자원이다.
그런데 투수가 올라오고, 야수가 내려가면서 SSG는 일시적으로 투수 14명 체제가 됐다. 올해 KBO리그를 강타하고 있는 불펜 난조 속에 적지 않은 팀들이 ‘투수 14인 체제’를 가동하고 있기는 하지만 SSG는 올해 대개 투수 13명으로 버텼다. 야수 쪽에서도 휴식을 취해야 할 베테랑이 많은 탓이기는 한데 고심 끝에 투수 14명을 취한 것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투수들이 너무 (체력적으로) 포화 상태고 무리가 왔다. 야수를 한 명 빼야 하는데 고민고민을 하다 의산이를 뺐다”고 설명했다. ‘투수 14인 체제’를 언제까지 쓸 것인지에 대해서는 “봐야 될 것 같다”라면서 명확한 기한은 없음을 시사했다.
이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 이제 44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민을 해서 극대화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면서 “지금 누가 봐도 노경은이나 조병현이 많이 던지는 것을 나도 인지를 하고 있다. 그래도 투수는 조금 여유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엔트리 변경의 이유를 밝혔다.
그런데 문제는 전의산의 2군행으로 1루를 볼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SSG는 고명준 전의산이 1루 자원이고, 오태곤이 외야와 1루 모두를 소화할 수 있다. 그런데 고명준은 햄스트링 쪽이 조금 좋지 않아 2군에 내려갔고, 전의산마저 2군에 가면서 1루수는 오태곤 하나만 남았다. 만약 오태곤이 부상을 당하거나, 혹은 경기 운영상 빠져야 한다면 1루를 볼 선수가 마땅치 않다.
이 감독은 “태곤이가 계속 1루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첫 번째 플랜이다. 오태곤은 부상으로 꽤 오랜 기간 빠져 있었고 최근 1군에 복귀했다.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분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낫다. 1루는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덜한 포지션이기도 하다. 웬만하면 안 빼고 이닝을 다 맡긴다는 게 이 감독의 계획이다.
그러나 비상시 1루수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최정이 1루를 볼 수 있고, 이제 박지환까지도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외야수 하나를 빼지 않은 것에 대해 “코칭스태프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코칭스태프들은 의산이가 내려가는 게 맞는다고 하더라. 지금 최상민이 있는데 외야는 (체력 부담이) 더하다. 태곤이가 그나마 좀 쉬고 나왔으니까 상민이를 남기는 게 더 맞다고 판단을 하더라”면서 코칭스태프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임을 시사했다.
한편 전날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둔 SSG다. 5-10으로 뒤진 9회 정준재의 적시타, 박지환의 희생플라이로 3점 뒤진 2사 1,2루를 만든 SSG는 에레디아가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려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어 10-11로 뒤진 연장 12회 2사 1루에서는 오태곤이 경기를 끝내는 극적인 투런포를 터뜨리며 마지막에 웃었다. 상대 마무리 김원중을 9회 무너뜨렸기에 더 값진 승리였다.
끝내기 후 해탈한 표정을 지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이숭용 감독은 “어제는 내가 진이 다 빠졌다. 딱 넘어가는 순간 뭐라고 해야 하나, 좋아하고 기뻐해야 하는데 해탈을 한 것이다”고 웃으면서 “(연장 12회 무사 1,2루에서 김민식의 타구가 글러브에 들어가 버리니까 솔직히 나는 ‘오늘은 여기까지인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빵 때리더라. 많은 걸 다 집중해서 다 쏟아내니까 어제는 나도 너무 힘들더라. 선수들은 너무 진짜 힘들겠구나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끝까지 선수들이 포기 안 하고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있었다”고 떠올리며 선수단의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을 칭찬했다.
한편 6연승에 도전하는 SSG는 이날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오태곤(1루수)-박지환(2루수)-이지영(포수)-하재훈(우익수)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우완 드류 앤더슨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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