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논란 정점식, 尹-韓 회동 이틀 만에 하차…'원팀' 힘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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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지도부 출범 이후 사퇴 압박을 받아온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1일 결국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 정책위의장은 그간 한 대표를 비롯한 당내 친한계의 직·간접적 사퇴 요구에도 '침묵'으로 응수하며 버텨왔지만, 여권 내홍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며 부담이 컸으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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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새 진용짜기 순항할까…후임 정책위의장 '의총 추인'시 친한계 과반 확보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안채원 김치연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지도부 출범 이후 사퇴 압박을 받아온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1일 결국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 정책위의장은 그간 한 대표를 비롯한 당내 친한계의 직·간접적 사퇴 요구에도 '침묵'으로 응수하며 버텨왔지만, 여권 내홍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며 부담이 컸으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 측에서는 지난달 23일 전당대회 직후부터 주요 당직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다른 임명직 당직과 달리 정책위의장은 1년 임기가 명시돼 있는 데다가 정 정책위의장이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계파전 양상으로 치닫던 상황이다.
당내 친윤(친윤석열)계는 물론이고 대통령실에서도 전날까지 다양한 경로로 정 정책위의장에 대한 '유임' 시그널을 발신한 것으로 알려져 정 정책위의장의 사의 발표 직전까지도 향후 전개될 상황을 두고 설왕설래가 계속됐다.
관심은 정 정책위의장의 '결단'의 배경에 용산 측과의 교감이 있었는지에 쏠렸다.
정 정책위의장은 회견에서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원내대표와 상의한 결과라고 설명할 뿐 대통령실과의 물밑 조율 관측에 대해 "전혀 그런 것은 없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대통령실 역시 당직 인선은 "당 대표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는 최근 며칠간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가 비공개로 회동한 데 이어 같은 날 한 대표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과 만찬을 했다는 점 등에서 시기적으로 공교롭다는 해석이 나온다. 만찬에는 추경호 원내대표도 동석했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당 지도부를 면담하고 직후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가 잡힌 것이어서 일각에서는 한 총리의 '메신저설'도 거론됐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에 "충분한 논의가 있지 않았겠나"라고 여권 내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이 더이상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보고, 정 정책위의장이 오히려 대통령실을 나서서 설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정책위의장이 사퇴하면서 한 대표는 취임 2주 차까지 마무리 짓지 못한 인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새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쳐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인선 과정이 녹록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 정책위의장이 이날 "당헌상으로 대표는 정책위의장에 대한 면직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자신에게 사퇴를 종용해온 한 대표와 측근들을 직격한 것 역시 자신의 후임 인선을 두고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던지고 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한 대표 측에서는 이미 2일 의총 추인을 목표로 후임 인선 협의까지 마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주말까지 계속될 국회 본회의 필리버스터 상황에서 정책위의장을 공석으로 비워둘 수 없다는 논리에서다.
후임에는 4선의 김상훈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김성원·송언석 의원 등도 동시에 거명된다.
정 정책위의장의 사퇴로 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 내 세력구도도 달라질 기반이 마련됐다. 친한계 인사로 후임이 지명돼 추인될 경우 향후 한 대표가 선택할 지명직 최고위원을 포함해 친한계가 온전한 과반(5명)을 확보할 수 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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