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에세이 '아름 담다'
[EBS 뉴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가족의 품을 떠나 복지시설에서 살던 청소년들은 만 18세가 되면 자립을 해야 합니다.
여전히 어린 나이에 홀로 선다는 게 쉽지는 않죠.
힘든 환경 속에서도 체념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최근 책으로 발간됐는데요.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우리 사회가 더 노력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 있을지, 기아대책 장소영 본부장에게 자세히 들어봅니다.
본부장님 어서 오세요.
장소영 본부장 / 기아대책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시설을 떠나서 자립 준비하는 청년들 정말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데, 최근까지 이들을 위한 인식 개선 활동을 진행해 오셨었죠?
장소영 본부장 / 기아대책
네 '마이리얼캠페이너'라는 캠페인인데요, 자립준비 청년들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을 위한 당사자 캠페인입니다.
자립준비 청년들이 팀을 이루어서 직접 캠페인을 기획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세상에 자기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캠페인 활동으로는 이번과 같은 책 출간뿐만이 아니고 굿즈를 제작하여 펀딩을 한다든가 또 당사자 커뮤니티를 구축해서 지역사회 기반으로 네트워킹 활동을 하기도 하고요.
또 간담회나 정책 제안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사회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개인의 역량도 개발을 하고 또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자신감도 갖게 되는 그런 캠페인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상당히 의미 있는 움직임 같은데, 이 과정에서 자립 준비 청년들이 스스로 자기 이야기를 써낸 에세이집도 출간이 됐다고요.
장소영 본부장 / 기아대책
네, 에세이 이름이 '아름 담다'입니다.
'아름 담다'에서 '아름'의 뜻은 순 우리말로 '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름과 담다가 결합을 해서 나의 이야기를 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 저자인 자립준비 청년 4명의 어린 시절과 또 성장과 자립 과정 그리고 또 이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또 다른 자립준비 청년 멘토 어른들의 이야기도 같이 담겨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마이리얼캠페이너 1기 활동가인 박태양 님의 프로젝트의 결과물인데요.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서 사회 자립 준비 청년들에게 힘을 주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이 되었고, 그리고 이에 뜻을 같이 하는 다른 3명의 자립준비 청년들이 함께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 에세이를 통해서 주로 어떤 메시지를 다루고 계십니까?
장소영 본부장 / 기아대책
자립 준비 청년들이 어린 시절 겪었던 삶의 아픔이나 어려움, 그리고 자립 과정에서 느꼈던 장벽,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머물러 있지 않고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혼자라고 느꼈지만 혼자가 아니었고 그 속에서 도움을 준 사람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담겨져 있고요.
그리고 우리 사회의 자립준비 청년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가도록 격려하고 또 자립준비 청년들도 함께 성장하며 살아가야 할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이라는 그런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비슷한 환경에 다른 청년들에게도 큰 힘이 되었을 것 같지만, 집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작가분들 소회도 궁금한데요.
장소영 본부장 / 기아대책
아무래도 자신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세상에 글로 드러내야 하는 일이다 보니 처음에는 좀 두려움도 많았고 부담감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집필 과정에서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법을 배워가면서 점차 자신감을 찾았고요.
서로 격려하면서 끝까지 완성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재능 기부로 도움을 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책이 출간된 후에는 자신의 이야기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또 격려를 주었다는 점에서 많은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고 있고요.
그리고 이 책을 읽으신 독자분들께서도 그 삶에 대한 포기하지 않는 그런 자세를 배웠다는 피드백을 주시기도 했고, 또 이분들의 삶에 깊은 공감과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또 말씀 전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우리 나이로 20살 정도 되면 이제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청년들인데, 이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진행하시면서 또 현실적으로 겪는 어려움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장소영 본부장 / 기아대책
아무래도 고아라는 사회적인 편견이 가장 큰 어려움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선입견으로 인해서 고용 현장에서 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러한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하고 사회 활동에 제약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립 준비 청년들 스스로도 자신의 잠재력에 대해서 좀 제한을 하는 경우가 있고요.
그리고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작은 실수에도 크게 자책하는 그런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제도적으로 지원이 강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잘 활용해서 성공적으로 자립을 이루어가는 그건 어릴 때부터 길러줘야 하는 내면의 힘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길러지지 않아서 생각지 못한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하고요.
제도적인 지원을 좀 다른 사람들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이용을 해서 뜻하지 않게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상황을 겪기도 하면서 이런 것들이 자립 준비 청년들이 온전한 삶을 영위하는 데 조금 방해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계속 지켜보고 또 힘을 주는 움직임이 중요할 것 같은데, 그렇다면 기아대책에서는 이 청년들을 위해서 앞으로 어떤 계획 준비하고 계시는지요?
장소영 본부장 / 기아대책
몇 년 전부터 자립준비 청년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정부나 사회 여러 영역에서 지원책이나 제도나 법적인 부분들이 좀 보완되고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기는 한데요.
자립을 위한 힘은 만 18세가 되자마자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어릴 때부터 길러지고 습득해야 되는 그런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양육시설에 있을 때부터 내면의 힘을 기르고 또 자립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저희가 필요한 교육 지원 사업이라든지 심리정서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그리고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은 아니지만 이들이 좀 큰 결정을 해야 될 때나 힘들 때 좀 조언을 얻고 위로를 얻고 또 기댈 수 있는 그런 좋은 어른들로 구성된 사회적 가족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마지막으로 자립 준비 청년들에게 응원의 한 말씀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장소영 본부장 / 기아대책
이 책의 저자들께서 이미 응원의 목소리를 내주셨고 제가 하고 싶은 말씀을 다 해 주시기는 했습니다.
자립 준비 청년들 지금까지 너무 잘 살아오셨고 그리고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받아야 하고 또 가치 있는 분들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립이라는 것은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이 세상에서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고 도움을 받기도 하고, 또 도움을 주기도 하는 삶이 진정한 스스로 서는 삶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여러 제도들도 있고 또 기관의 선생님들도 계시고 또 저희 같은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같은 단체들도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잘 활용하셔서 잘 성장하시고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시고 이 사회에서 든든히 서 나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자립을 꿈꾸는 우리 청년들의 앞날을 응원하면서 앞으로도 많은 지원과 관심이 이어지길 바라겠습니다.
본부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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