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수익 나오고 있다"…AI주, 상승 모멘텀 되찾나[오미주]
지난 7월은 빅테크 기업을 비롯한 AI(인공지능) 수혜주에 험난한 한달이었다. 월초까지만 해도 승승장구하던 AI 수혜주들이 지난 6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발표된 7월11일부터 순환매의 역풍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지난 6월 CPI 발표 후 오는 9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올들어 주가가 많이 오른 기술주에서 비기술주로,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순환매가 형성됐다.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기업이 금리 인하의 혜택을 더 많이 받을 것이란 논리 때문이었다.
이날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2.6%, 대형주 지수인 S&P500지수는 1.6%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 비중이 낮은 우량주 지수인 다우존스지수는 0.2%,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0.5%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전날(7월30일)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가 급락한데 따라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급반등이 일어났기 때문일 수도 있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벤 라이츠는 "AI의 투자 수익률에 대해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MS의 자본 지출 증액 소식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고 밝혔다.
또 MS 경영진이 새 회계연도 하반기에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의 매출액 성장 가속화를 촉구했다며 이를 달성하려면 AI 인프라 지출이 필요하며 이는 AI 투자가 애저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음을 믿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막대한 AI 투자에서 수익이 나고 있으니 MS가 자본 지출을 늘려 AI 투자를 계속하려는 것이라는 의미다. MS의 자본 지출 증액은 반도체와 서버 등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로 이어진다.
AMD가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AI 칩에 대한 올해 매출액 가이던스를 기존 40억달러에서 45억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도 AI 수혜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됐다.
7월31일 장 마감 후에는 메타 플랫폼이 실적 발표를 통해 AI 붐에 대한 확신을 심어줬다. 메타가 핵심 사업인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경쟁업체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AI 투자 덕분이라고 밝힌 것이다.
메타는 지난 2분기 광고 매출액이 390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구글의 광고 매출액이 646억달러로 11% 늘어난 것과 비교해 2배 높은 성장률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AI가 "추천을 개선하고 사람들이 더 나은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광고 경험을 더 효과적으로 만든다"며 AI에 "많은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2001년 애플이 iOS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변경하면서 이용자별 타겟 광고가 어려워지며 메타의 온라인 광고 플랫폼이 큰 타격을 입었으나 AI를 도입해 새롭게 변신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CFRA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안젤로 지노도 CNBC와 인터뷰에서 메타가 몇 년 전 우려스러운 상황을 "잘 헤쳐 나갔다"며 "생태계 전반에 걸쳐 AI를 매우 훌륭하게 통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전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메타의 AI 전략이 2가지라고 설명했다. 우선 "핵심 AI"는 메타의 광고 플랫폼과 추천 시스템을 개선해 더 많은 사용자들의 참여를 끌어내 광고 성과를 높임으로써 "매출액을 증대시킨다."
둘째는 장기적인 투자로 접근하고 있는 생성형 AI다. 리는 "생성형 AI 제품이 올해 의미 있는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새로운 매출 기회를 만들어 AI 투자 대비 견고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올해 자본 지출에 대해서는 370억~400억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이는 하단만 기존 가이던스 350억달러에서 높아진 것이다.
AI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AI 투자를 통해 광고 매출 증대를 경험하고 있다는 메타의 발표가 AI 수혜주의 상승 모멘텀을 다시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장 마감 후에는 애플과 아마존, 인텔이 실적을 발표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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