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 강호 스웨덴과 혈투 끝 21-27로 패배...1승->3연패 아쉬움 [파리올림픽]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8. 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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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파리올림픽 ◆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세계랭킹 4위의 강호 스웨덴을 상대로 투혼을 선보이며 혈투를 펼쳤지만 아쉽게 패배를 당했다. 1승 이후 3연패를 당하면서 토너먼트 진출 희망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대한민국 핸드볼 여자 대표팀(세계랭킹 22위)이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핸드볼 여자부 조별리그 A조 4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서 21-26으로 패했다. 이로써 1승 이후 3연패를 당한 한국은 A조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6개 팀 가운데 4위까지 주어지는 토너먼트 진출이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류은희(34·헝가리 교리), 강경민(27·SK 슈가글라이더즈), 우빛나(22·서울시청)를 비롯한 선수단 전원이 맹활약했다. 후반전에는 골키퍼 박새영(29·삼척시청)이 여러 차례 눈부신 선방을 펼치며 최대 6점 차까지 벌어졌던 스코어 차를 한때 2점까지 좁혔다. 하지만 스웨덴의 강력한 전력을 넘어서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6개국씩 두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각 조 4위까지 8강 토너먼트 진출권이 주어진다. A조에서는 한국은 1승 3패를 기록 중이다. 독일과 슬로베니아가 1승 2패로 뒤져 있는 가운데 해당 국가들을 승점 차에서 제쳐야 한다. 결과적으로 조별리그 최종전인 덴마크와의 경기가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벼랑 끝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랭킹 3위의 강호 덴마크를 상대로 승리하는 것만이 남은 사실상 유일한 토너먼트 진출 경우의 수다.

출발과 비교해 아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1차전서 강호 독일을 23-22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키며 죽음의 A조에서 돌풍을 기대케 했으나 2차전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23-30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어 3차전서 전세계적인 강호 노르웨이에도 20-26으로 패하면서 1승 2패로 어려운 상황에 몰린 채로 스웨덴전에 나섰다.

스웨덴은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대회서 3위에 오른 강팀. 세계랭킹에서도 4위로 22위의 한국과는 큰 차이가 있다. 특히 헨리크 시그넬 대표팀 감독의 모국인 스웨덴은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한국도 H리그의 발족과 함께 다시 핸드볼 부흥을 꿈꾸고 있지만 여전히 유럽 강호들과 비교하면 전력 차가 크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웨덴과의 경기는 결과적으로 이런 역량 차가 드러난 상황으로 흘러갔다. 한국이 어렵게 득점하면 스웨덴이 속공으로 순식간에 연속 득점을 올렸다.

체격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상대의 탄탄한 수비벽에 막혀 턴오버를 범하면 이내 점수차가 벌어지는 양상으로 전개됐고 경기 내내 사실상 더블 스코어 차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후반전 놀라운 집중력을 통해 스웨덴을 바짝 추격했지만 승부처에서 힘이 약했다.

경기 시작 이후 3분여 만에 첫 실점을 허용한 한국도 우빛나의 득점으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후속 역습에서 스웨덴의 로베르트에게 실점을 내주면서 1-2로 끌려가면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6분 경 스웨덴의 공격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자 곧바로 시도한 반격에서 강경민이 상대 수비를 헤집고 런닝 득점에 성공했다. 후속 상황 또 한번 상대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고 한국의 후속 공격은 상대의 육탄 저지에 막혔다. 이어진 지공 상황에서 오버 스텝 턴오버가 나왔고 스웨덴이 이어진 역습 공격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스코어 2-3으로 1점 차 뒤진 상황.

한국은 전반 8분 류은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초반 흐름을 풀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혼전 상황에서 상대의 다리에 공이 맞았지만 파울이 선언되지 않는 등의 불운도 겹친 끝에 2연속 득점을 허용하면서 2-5로 끌려갔다.

한국이 이후 어렵게 1점을 따라붙었지만 스웨덴은 팀의 장기인 속공 상황에서 손쉽게 득점을 올리면서 전반 13분까지 3-7로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작전 타임 이후 재개된 공격 상황서 강경민의 득점으로 1점을 따라붙었다. 스코어 4-7.

사진=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스웨덴이 탄탄한 조직력과 파워 등을 앞세워 또 한 번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스코어는 4-8, 더블 스코어로 벌어졌다. 이후 후속 공격 상황에서 한국은 반칙으로 2분 간 1명이 경기장에서 퇴장 당하는 악재까지 벌어지면서 더욱 수세에 몰렸고 추가 2실점까지 하면서 4-10까지 경기 스코어 차가 벌어졌다. 신은주 등의 득점으로 한국이 6-11까지 반격했다.

하지만 수비 과정에서 한미슬이 또 다시 2분 퇴장을 당하면서 또 한 번 한국에 위기가 왔다. 결국 스웨덴이 경기장을 폭넓게 활용한 측면 공격을 통해 또 한 번 득점하면서 6-12, 더블스코어로 다시 차이가 벌어졌다.

이후에도 득점 이후 실점하는 양상이 반복되면서 전반 25분까지 한국은 7-13으로 스코어 차가 벌어지면서 좀처럼 경기 흐름을 풀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우빛나의 중거리슛을 통해 1점을 따라붙은 이후 류은희가 상대 공격을 끊어냈고 상대 주전들이 체력 안배에 들어간 틈을 타 다시 강은혜의 골로 1점을 더 추격했다. 스코어 9-13. 그러나 상대에게 뒷공간 찬스를 내주면서 또 한 번 실점했고 9-14로 5점 차가 유지됐다.

하지만 한국의 집중력과 저력이 다시 빛났다. 스웨덴의 공격을 두 차례 끊어낸 이후 대표팀의 주장 신은주의 득점에 이어 에이스 류은희의 추가 득점으로 11-14, 3점 차로 경기 초반 이후 가장 적은 점수차로 스웨덴을 추격했다.

이후 주전 골키퍼 박새영을 대신해 경기장에 들어온 정진희가 상대 슛에 얼굴을 가격 당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한국이 7m 프리드로우 실점을 허용한 이후 류은희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골에어리어 안에 착지했다는 판정을 받게 되면서 골이 취소됐다. 결국 이후 속공에서 스웨덴에 추가 실점을 내주면서 한국은 전반을 11-16, 5점 차로 뒤진채로 마쳤다.

후반 2분 류은희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하지만 왼쪽 측면에서 리바운드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신은주가 재빠르게 공을 잡아 득점을 성공시켜 12-16으로 따라붙었다. 이후 속공을 시도하던 스웨덴이 공을 떨어뜨리는 실책을 범하면서 한국이 다시 공격 기회를 잡았다. 지공으로 천천히 경기를 풀어갔지만 상대 수비벽에 막혀 좀처럼 득점을 만들지 못했고 패시브가 발동되면서 시도한 슈팅은 수비벽에 막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웨덴의 후속 공격을 잘 막아낸 이후 시도한 슈팅도 막히면서 경기가 소강 상태로 진행됐다. 후반 5분 스웨덴이 피봇 플레이로 득점에 성공했지만 골에어리어 라인을 밟으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이후 공격 상황 한국이 약속된 플레이를 통해 기습적으로 상대를 노렸지만 득점하지 못했고, 오히려 스웨덴의 왼쪽 측면 공격에 1점을 내주면서 12-17로 점수 차가 다시 벌어졌다.

상대 수비가 류은희를 집중 견제하면서 밀집된 상황. 하지만 류은희는 스탭을 통해 수비를 벗겨내고 7m 프리드로우를 얻어냈다. 이를 우빛나가 성공시키면서 다시 1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스웨덴이 다시 피봇 플레이를 통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13-18로 점수 차가 유지됐다.

이어진 공격 상황 류은희가 상대의 명백한 파울에 밀려 넘어졌지만 파울이 선언되지 않는 아쉬운 장면도 연출됐다. 어깨에 충격을 받은 류은희가 교체로 들어가면서 한국은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됐다.

후반 13분 피봇 강은혜가 상대 수비벽을 돌파해 저돌적인 득점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스웨덴은 큰 신장을 활용한 타점 높은 공격으로 곧바로 반격해내며서 14-20으로 오히려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류은희의 재치 있는 스핀 슈팅으로 1점을 따라붙은 이후 강경민이 수비 벽위로 슈팅을 꽂아넣었다. 한국은 후속 스웨덴의 공격을 끊어낸 이후 김다영이 상대 골망을 흔들며 3연속 득점으로 17-20, 후반 17분 3점 차 까지 상대를 추격했다.

한국의 골키퍼 박새영의 연이은 선방이 나왔다. 후속 스웨덴의 공격을 막아낸 이후 강경민이 돌파에 이은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한국은 후반 18분, 18-20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흐름을 탄 한국이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연이어 막히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스웨덴은 몸싸움에 후한 심판 판정의 성향을 이용해 한국 선수들을 몸으로 밀어붙이고 손을 사용해 잡아당기고 미는 등 거친 플레이로 일관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런 플레이로 한국의 공격을 두 차례 막아낸 스웨덴이 후속 역습을 통해 2점을 더 내고 18-22, 4점 차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상대 파울을 통해 얻은 7m 프리드로우를 강경민이 성공시키 못하고 이후 득점이 공격자 파울로 취소되는 등의 아쉬운 장면이 이어졌다. 스웨덴의 주장 로베르트가 후반 23분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스웨덴은 18-23으로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후 역승 상황 추가 득점까지 나오면서 어렵게 추격했던 점수 차이가 18-24, 6점 차로 크게 벌어졌다. 스웨덴도 결정적인 순간 수문장 에릭손의 연이은 선방이 나오면서 흐름을 다시 가져가는 모습이었다.

한국이 경기 종료 5분을 남겨두고 신은주의 측면 득점으로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스웨덴이 중거리슛으로 이후 또 한 번 득점에 성공하면서 19-25, 점수 차가 유지됐다. 그러나 한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패스플레이를 통해 강경민이 스카이 슈팅을 때렸으나 아쉽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후 1점씩을 주고 받으면서 후반 28분까지 스코어는 20-26이 됐다. 다시 경기 스코어를 뒤집히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결국 21-27로 벌어진 스코어를 역전시키지 못하면서 한국이 그대로 3패째를 안게 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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