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니예 장례식서 "보복은 의무"...아랍권 시위 확산
[앵커]
자국 수도에서 하마스 최고지도자가 암살된 이란이 보복은 의무라며 대응 조치를 다짐했습니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항공사들은 이스라엘행 운항을 중단했고, 호주는 레바논 내 자국민에게 철수령을 내렸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하마스 최고지도자 하니예의 장례식에 수많은 군중이 참석했습니다.
장례식은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직접 주관해 대통령에 준하는 예우로 엄수됐습니다.
수도 한복판에서 귀빈이 살해되는 모욕을 당한 이란 지도부는 "보복은 의무"라며 이스라엘을 겨냥했습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에 진정성이 없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비난했습니다.
[칼리 알하야 / 하마스 대변인 : 살인과 암살이 자행되는 와중에 휴전 협상을 얘기하는 건 무의미합니다.]
튀르키예와 요르단, 레바논 등 아랍권 곳곳에서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스라엘 공습에 고위 지휘관을 잃은 헤즈볼라도 다시 보복에 나설 것으로 보여 팔레스타인은 물론 레바논, 이란으로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이란과 헤즈볼라가 보복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상황이 항상 의도대로 흘러가는 건 아닙니다.
미국은 하니예 암살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가자지구 휴전 중재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 휴전을 이루려면 먼저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긴장 고조 행위를 멈춰야 합니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 항공사들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행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호주는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철수령을 내렸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김도원 (doh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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