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작년 초부터 판매대금 정산 밀렸다"…큐텐 전 직원의 폭로
"회사가 거짓 응대하도록 강요…너무 죄송했다"
강하게 항의하면 '강성' 이름붙여 따로 관리하기도
큐텐 구영배 대표는 지난달에야 이 사태를 보고받았다고 했는데 큐텐에서 일했던 직원은 이미 지난해 초부터 정산 못 받은 판매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고 말합니다. 그때 이미 도산 위기에 몰린 판매자가 나왔는데 회사는 직원들에게 '거짓 응대'를 하도록 시켰고 이 사태가 알려질까 봐 강하게 항의하는 판매자는 '강성'이란 이름으로 따로 관리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큐텐 한국법인에서 일했던 직원은 미정산 사태가 지난해 초부터 발생했다고 말합니다.
[A씨/전 큐텐 직원 : 작년 2월부터 한 30~50명 판매자분들이 '출금 신청한 돈이 입금이 안 된다'고 문의를 주셔서…]
3주 전쯤에야 이 사태를 보고 받았단 구 대표 말과 배치됩니다.
[구영배/큐텐 대표 (지난 7월 30일) : 저는 (올해) 7월 20일… 12일 정도에 보고를 받았습니다.]
처음엔 회사 방침대로 대응했지만,
[A씨/전 큐텐 직원 : '지금 시스템상 오류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정상화가 된다'로 답변을 하라고 해서 저희는 그냥 그렇게만 (대응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미정산 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A씨/전 큐텐 직원 : (판매대금을) 못 받는 판매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어요. 길게는 8개월 정도 입금이 안 됐던 분도 봤습니다.]
그러자 큐텐 측은 일방적으로 정산 주기를 15일에서 45일로 늘려 잡았고, 직원들에게 거짓말도 강요했습니다.
[A씨/전 큐텐 직원 : '판매자 문의는 별도의 부서가 따로 있으니 메일로 문의를 해달라' 그 부분이 굉장히 큰 거짓말이었어요. 왜냐면 저희가 직접적으로 판매자랑 소통하는 부서기도 했거든요.]
이 문제가 바깥에 알려질까 봐, 강하게 항의하는 판매자는 '강성'이란 이름으로 따로 관리하기도 했습니다.
[A씨/전 큐텐 직원 : '제보를 하겠다. 소송을 걸겠다' 이런 법적 대응 언급을 주로 하시는 분들을 강성이라고 표기를 했고 '그냥 강성인 순서대로 (판매대금을) 지급하죠' 이런 식으로 대화를 하는 걸 제가 들었어요.]
원칙도 없는 자금 운용에 지난해부터 이미 도산 위기에 몰린 판매자도 있습니다.
[A씨/전 큐텐 직원 : (판매자가) '진짜로 부도가 날 위기다. 지금 직원들 월급도 몇 달째 밀리고 있고 거래처엔 신용불량으로 낙인찍혀서. 제발 내 돈 좀 달라' (판매자한테) 너무 죄송하고 미안하고…]
큐텐 측에 관련 내용을 문의하려고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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