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갈등 뇌관’ 정점식 정책위의장 사퇴…尹대통령 뜻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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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親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유임 필요성이 제기된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사의를 표명했다.
한동훈 신임 지도부와 친윤계 갈등의 뇌관으로 꼽힌 정 의장이 물러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갈등이 완전 봉합에 이른 것인지 주목된다.
유임을 요구하던 친윤계와 정 정책위의장이 사퇴 쪽으로 마음을 바꾼 건 7월30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동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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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원석 기자)
친윤(親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유임 필요성이 제기된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사의를 표명했다. 한동훈 신임 지도부와 친윤계 갈등의 뇌관으로 꼽힌 정 의장이 물러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갈등이 완전 봉합에 이른 것인지 주목된다.
정 정책위의장의 거취 문제를 두고 친윤계와 한 대표 측은 신경전을 벌여왔다. 한 대표 취임으로 인한 지도부 재편 과정에서 친윤계가 지난 5월 취임한 정 정책위의장의 유임을 주장하면서다. 지도부 9명 중 친한(親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인사는 한 대표를 포함해 장동혁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 한 대표가 지명할 수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 1명 등 4명이고, 나머지 최고위원(김재원·김민전·인요한)과 추경호 원내대표는 범(氾)친윤계로 분류됐다. 나머지 한 자리가 정책위의장 자리인데 정 정책위의장의 유임 혹은 사임 여부에 따라 한쪽이 과반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었다.
친윤계에서는 정 정책위의장의 임기가 얼마 되지 않았고 당헌당규 상으로 정책위의장직은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의 협의를 거쳐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 임명'하는 것이라는 논리로 유임을 요구했다. 그러나 친한계에선 "당 대표가 바뀌면 대표에게 임명권이 있는 당직자들은 교체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사임을 주장했다. 이러한 신경전 뒤에는 전당대회에서부터 이어진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갈등이 배경이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친한계 서범수 사무총장은 전날(7월31일) "당 대표가 임면권 가진 당직자들은 일괄 사퇴해달라"며 정 정책위의장 사퇴를 압박했다. 한동훈 대표도 바로 다음날 기자들과 만나 "인선은 당 대표 권한"이라며 "우리 당이 변화해야 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신속히 보여달라는 전당대회에서의 당심과 민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정책위의장 교체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날 오후 정 정책위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제가 사퇴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사의를 밝혔다.
유임을 요구하던 친윤계와 정 정책위의장이 사퇴 쪽으로 마음을 바꾼 건 7월30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동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한 대표 측 요청으로 이뤄진 두 사람의 만남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뤄졌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만 배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회동에서 당직 개편 관련 얘기가 나오자 윤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으면서도 "당 대표가 알아서 하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만난 날 저녁, 정진석 비서실장이 한 대표와 따로 만찬을 하면서 정 정책위의장의 유임 의견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추가적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후 한 대표 측의 일괄 사퇴 요구가 나온 것이어서 정 정책위의장의 사임이 윤 대통령의 뜻이었는지는 해석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따라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 또한 완전 봉합이라기보다는 '일시적' 봉합 정도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어찌 됐든 한 대표 입장에선 지도부 내에서 수적 우위를 가지며 임기 초반 리더십에 동력을 얻게 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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