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은 내가!'…필리버스터서 때아닌 경쟁 펼치는 초선들 [정치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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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일 '전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 지급 특별조치법)에 반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했습니다.
이날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반대 토론의 첫 타자로 나선 박수민 의원 역시 투지를 가진 초선 의원 중 한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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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일 '전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 지급 특별조치법)에 반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했습니다. '방송 4법'을 막겠다면 벌인 5박 6일 필리버스터가 끝난 지 이틀 만에 '끝을 아는 싸움'을 또 시작한 셈입니다.
필리버스터 시작을 앞두고 국민의힘 안에서는 '필리버스터 반대'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당내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은 본회의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을 지원하는 법인데 여당으로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나"라는 의견을 밝혔다고 합니다. 조 의원 외에도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신중해야 한다', '힘을 아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필리버스터 '무용론'도 나왔습니다. 반대하는 법안이 결국 본회의 통과될 것을 알면서, 힘만 빼는 것 아니냐는 현실론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초선 의원들은 투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초선 의원들 입장에서 필리버스터는 그동안 숨겨왔던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존재감도 키우고, 국민들에게 이름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1대 국회에서는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통해 '스타 의원'으로 공고하게 자리매김하기도 했습니다. 윤 전 의원은 12시간 47분이라는 기록을 쓴 뒤 '철의 의원'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이번 필리버스터 국면에서도 '다시 봤다'는 말을 들으며 재조명받는 의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첫 타자는 국회 입성부터 '젊은 피'로 주목받은 '1990년생' 김용태 의원입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9일 무제한 토론에 나서 '13시간 12분'을 발언하며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허리 통증'을 참아가며 발언을 이어갔다는 그는 "제가 이렇게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저는 95분 듣고 5분 말하는 스타일이다. 살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길게 이야기해본 것은 처음"이라는 담담한 소감을 남겼습니다.
이날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반대 토론의 첫 타자로 나선 박수민 의원 역시 투지를 가진 초선 의원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이날 단상에 오르기 전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 경신의 포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제 전문가'인 박 의원은 모든 발언 내용을 직접 준비했다고 합니다. 이날 오후 3시께 발언을 시작한 박 의원은 아마 4일까지 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초선 의원들 사이의 기류와 관련, 한 여권 관계자는 "필리버스터는 소수 의석을 가진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수단 중 하나"라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반대의 이유를 국민께 알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용론'을 제기해봐야 돌아오는 것은 '역시 웰빙 정당'이라는 비판뿐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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