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 가뭄 탓에 레이드 못하는 로스트아크

홍수민 기자 2024. 8. 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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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수 부족, 아크 패시브 미흡, 레벨 설계 등 다양한 원인

"서포터님은 진도 무관, 스펙 무관, 제발 와 주세요!"

로스트아크에서 엔드 콘텐츠가 나오면 하드 난이도에서 서포터 부족 현상은 다반사였지만 노말조차 서포터 가뭄이 레이드 발목을 잡는 사례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에기르 하드 1관 파티 모집은 라스트 서포터 방제만 가득하고, 노말 역시 서포터는 진도나 스펙 불문 구인 광고만 수두룩하다. 

에기르 하드에서 서포터 씨가 마른 이유는 간단하다. 그냥 인구 자체가 적다. 1680 이상 딜러와 서포터 인구 비율이 80 대 20 정도니 정량적으로 계산해도 20% 정도의 딜러가 레이드를 갈 수 없는 셈이다.

딜러는 입장 레벨 컷인 1680으로는 2관문 엄두를 못 내니 1관문이라도 클리어하고 싶고, 서포터는 2관문 트라이하면 그냥 깨는 걸 굳이 1관문에서 멈출 이유가 없다. 그러다보니 1관문보다 2관문 구직이 더 쉬운 기현상이 나타났다.

유저 커뮤니티를 보면 "8시간 기다렸는데 서포터 안 와서 출발도 못 했다", "5시간 째 벌 서고 있는데 이게 맞나", "스펙업 부족하지 않다고 자부했는데 그냥 서포터가 없어서 갈 수가 없네" 등 유저 불만으로 가득하다.

- 숨 막히는 에기르 하드 0관문 서포터 모집

0관문에 치여 노말 에기르로 내려온 딜러들로 인해 노말 에기르 역시 서포터 부족 현상에 시달린다. 서포터 입장에서는 적정 레벨 딜러와 아등바등 힘겹게 클리어하느니 오버 스펙 딜러와 쾌적하게 클리어하고 싶다. 76 대 24 정도면 적정 레벨 딜러들 역시 무난하게 레이드를 갈 수 있는 비율이지만, 오버 스펙 딜러가 내려오며 밸런스가 무너졌다.

1680 기준 서포터 비율 역시 느리게 올라오는 편이다. 한동안은 여전히 랏폿 현상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티어가 초기화되며 기존 재련 재료 없이 새롭게 재련을 진행해야 하며, 서포터의 아크 패시브나 유물 각인 역시 그다지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다.

돈 들여 유물 각인서를 읽지 않으면 기존 3티어보다 효과가 좋지 않은 아크 패시브 각인, 딜러 각인과 달리 큰 돈 들여 5장 읽어도 무쓸모인 각성 각인서, 마나를 줬다 뺐는 마나 용광로 등을 보고 있자면 굳이 골드를 부어가며 아크 패시브를 열어야 하냐는 갈등이 생긴다. 애정을 가진 본캐 서포터들도 대개 이런데 굳이 골드 캐는 부캐로 무리할 이유가 없다.

로스트아크 인플루언서 포셔 역시 전투 레벨 상승에도 변화 없는 스킬, 각성을 제외한 97돌 하드 리셋, 불합리한 아크 패시브 각인, 변화 없는 플레이 스타일 등을 설명하며 "로스트아크 시즌3 서포터는 남들 다 시즌3 즐길 때 프리시즌만 계속 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 시즌3 서포터의 불합리함에 대해 설명하는 인플루언서 포셔

혼돈의 상아탑, 카멘, 에키드나 역시 서폿을 찾기 어렵다. 노말 카멘 1610과 혼돈의 상아탑 하드가 위치한 1620이 가장 심각하다. 1620에서 1640으로 한 번에 점프해, 해당 콘텐츠에 서포터가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

카멘 하드나 에키드나 하드 같은 경우 적정 스펙을 맞춰 간다면 파티 구하기가 크게 어렵지 않다. 보통 방어구 5단계 초월(75), 방어구 풀 초월(100), 무기 풀 초월(120)에서 파티 모집이 갈린다. 엘릭서 40만 갖춘 깡통 1640이라면 본 캐릭터와의 품앗이로 클리어하거나 아예 노말로 내려가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노말 카멘에는 1640 엘릭서 40 딜러와 1610 적정 레벨 딜러가 혼재했다. 1610 딜러가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혼돈의 상아탑은 더 심각한데, 서포터는 엘릭서 40을 맞춘 후에는 갈 필요가 없는 던전이라 그렇다.

서포터 옵션은 아군 강화, 선각자 등 특수 옵션 외에는 발사대로 채워도 하등 상관 없을 정도로 딜러에 비해 영향력이 미미하다. 엘릭서 완화로 특수 옵션 챙기기가 더 쉬워진데다, 1620에서 1640으로 바로 점핑도 가능하니 카멘 하드, 에키드나 하드, 베히모스로 숙제를 빼는 편이 훨씬 이득이다.

- 사실상 혼돈의 상아탑은 서포터 유저 입장에서 갈 필요가 없다

고인물이라면 본캐와의 품앗이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슈퍼 모코코 익스프레스 믿고 온 신규나 복귀 유저는 하위 구간의 랏폿 현상에 더 취약하다.

겨우 트라이 파티로 서포터를 구해서 클리어해도 파티 모집의 벽에 가로막힌다. 적정 레벨이라 오버 레벨 딜러에 밀리고, 카드와 보석 등 다른 요소도 부족하니 0관문을 뚫을 수가 없다. 가뜩이나 클리어 골드도 부족한데 레이드를 못 가니 강제로 게임을 접어야 한다. 

로스트아크를 오래 플레이한 유저라면 "신규 콘텐츠 랏폿은 잠깐이고 곧 랏딜이 된다"는 말을 굳게 신봉하고 있을 것이다. 다행히도 출시 후 83 대 17을 기록했던 1680 이상 서포터 비율은 조금씩이나마 증가하고 있다. 노말로 클리어해도 어찌 됐든 계승은 가능하니 늦게나마 아크 패시브를 켤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상위 구간은 그렇다고 치고, 설계 구조로 인한 하위 구간 랏폿 현상이 얼마나 갈 지 우려된다. 늘 그래왔듯 내버려두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도 있지만, 그 사이 유입됐던 신규나 복귀 유저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suminh@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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