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잡으면 메달色 바뀐다

이미선 2024. 8. 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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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경기의 승패는 정신력에 좌우된다는 말이 있다.

펜싱 선수 박상영은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결승 당시 뒤지던 상황에서 이같은 말을 혼잣말로 되뇌며 정신을 가다듬은 뒤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평정심이 강하다는 사격의 반효진 선수는 여자 10m 공기소총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피아노 음악으로 멘탈을 관리해온 유도의 이준환 선수 역시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을 거머쥐면서 정신력이 올림픽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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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압박 못이겨 기권 사례도
올림픽 선수들 멘탈관리법 화제
명상·호흡운동, 평온·집중 도움
한국 사격 대표팀 반효진이 '2024 파리올림픽'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국가대표 유도 선수 이준환이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kg급 경기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 시상식에서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스포츠 경기의 승패는 정신력에 좌우된다는 말이 있다.

펜싱 선수 박상영은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결승 당시 뒤지던 상황에서 이같은 말을 혼잣말로 되뇌며 정신을 가다듬은 뒤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이어졌다. 평정심이 강하다는 사격의 반효진 선수는 여자 10m 공기소총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피아노 음악으로 멘탈을 관리해온 유도의 이준환 선수 역시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을 거머쥐면서 정신력이 올림픽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 알러트는 1일 "최근 열린 올림픽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이 선수들에게 미칠 수 있는 정신적 피해를 목격했다"며 올림픽에서의 심리전이 승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도했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체조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온 미국의 시몬 바일스는 지난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경기 중 기권한 바 있다. 당시 바일스는 그간 심리적 압박을 받아왔다며 정신적인 안정을 위해 물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금메달만 23개를 획득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조차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겪었다"며 고백하기도 했다.

사이언스 알러트는 작은 실수로 인해 메달 색깔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선수들이 심리학적 원리를 이용해 마음을 다스리고 압박감 속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회복 탄력성 갖추기 △현재에 집중하기 등을 언급했다.

회복 탄력성은 실망스러운 성적을 받거나 부상을 입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2012년 영국에서 올림픽 챔피언들의 회복 탄력성을 조사한 결과 긍정적인 성격, 자신감, 사회적 지지감 등 다양한 심리적 요인이 올림픽 출전으로 인한 부정적인 스트레스 요인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낸 반효진과 이준환이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멘탈 관리법을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반효진은 평소에도 사격 과녁과 기록 분석 자료를 보기 위한 노트북 화면에 '어차피 이 세계 짱은 나다'라는 내용의 쪽지를 붙여놓는 등 철저한 관리를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준환은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더라도 멘탈을 유지하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자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언스 알러트는 "회복탄력성은 선수들이 회복력을 높이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또한 사이언스 알러트는 "선수들은 현재에 집중하면 과거 실패 사례에 대한 실망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인해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명상과 호흡 운동은 선수들이 평온함과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사이언스 알러트는 일부 선수들의 경우 메달을 획득한 후에도 공허함과 자존감 상실을 비롯해 우울증과 같은 '포스트 올림픽 블루스'를 경험하기도 한다며 선수의 정신 건강 보호 문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영국의 사이클리스트 빅토리아 펜들턴은 2016년 SNS를 통해 "2등은 완주할 때 목표가 있기 때문에 (우울한 감정을 극복하기) 훨씬 쉽다. 하지만 경기에서 우승하면 갑자기 상실감을 느낄 때가 있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이와 관련해 사이언스 알러트는 "베테랑 올림픽 선수들 역시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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