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정점식 결국 사퇴… 한동훈 당 장악 탄력

한기호 2024. 8. 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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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한동훈 체제'가 출범한 지 일주일여 만에 정책위 의장 거취 갈등이 일단락됐다.

지난달 28일 정 의장은 사퇴를 요구하는 한 대표 지지자·당원 댓글이 쇄도하자 SNS 계정을 비공개 전환했고, 친윤계 일각에선 당헌상 정책위가 의원총회 산하기구라며 의장 임기 1년 보장을 주장했다.

원내대표가 의장과 동반 선출된 과거를 근거삼는 주장도 나왔지만, 2021년 4월 당헌개정으로 러닝메이트제는 폐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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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압박에 버티던 鄭 간담회
한 대표, 후임 등 당직인선 속도
韓 "黨 변화모습 신속히 보여야"
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한동훈(오른쪽) 당대표와 추경호(왼쪽) 원내대표, 정점식(가운데) 당시 정책위의장 등이 함께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의 '한동훈 체제'가 출범한 지 일주일여 만에 정책위 의장 거취 갈등이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한동훈 대표의 당직 인선에 속도가 붙게 됐고 당 장악력도 키울 수 있게 됐다.

친윤(親윤석열)계 3선 의원인 정점식 정책위 의장은 1일 오후 국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정 의장은 "앞으로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 선출된 후임 정책위의장께서 추경호 원내대표와 함께 국민의힘 의원들을 잘 이끌어 2년 후 있을 지방선거, 3년 후 대통령선거에 꼭 승리해 정권재창출의 기틀을 마련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물러나면서도 7·23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한 대표를 직접 언급하지 않는 등 '앙금'이 남은 모양새다. 그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 시절인 5월12일 임명됐었다. 같은 날 임기를 시작한 성일종 전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 서범수 새 사무총장이 발탁돼 교체됐지만, 정 의장은 그간 침묵으로 일관해 논란이 커졌다.

지난달 28일 정 의장은 사퇴를 요구하는 한 대표 지지자·당원 댓글이 쇄도하자 SNS 계정을 비공개 전환했고, 친윤계 일각에선 당헌상 정책위가 의원총회 산하기구라며 의장 임기 1년 보장을 주장했다. 원내대표가 의장과 동반 선출된 과거를 근거삼는 주장도 나왔지만, 2021년 4월 당헌개정으로 러닝메이트제는 폐지된 상태다.

개정 당헌 68조 3항에서 의장은 '당대표가 원내대표와의 협의를 거쳐 의총 추인을 받아 임명'하는 자리다. 2016년 8·9 전대부터 '단일성 지도체제'를 적용해 당대표를 최고위원과 분리선출해 권한을 강화한 것의 연장선이다. 한 대표는 31일 서 총장을 통해 '당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 일괄사표를 요청했다.

전임 비대위에서 임명·유임된 주요당직자 대부분은 사표를 내고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정 의장은 참석해 침묵을 유지했다. 앞선 30일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의 만찬에서 각각 당직 개편에 관해 전달받은 의중이 달랐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정 의장은 장고 끝에 결국 '강대 강' 대결은 피했다. 그는 "당헌상 대표는 의장 면직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뒤끝'을 보이면서도 "결국 당 분열을 막기 위해 제가 사퇴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어느 누구로부터도 저의 거취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대통령실 연루설을 차단했다.

63% 득표율을 기록한 한 대표는 이날 "인선은 당대표 권한"이라며 "변화하는 모습을 신속히 보여달란 전대 당심과 민심"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장동혁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향후 임명될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감안하면 최고위 9인 중 과반의 우군을 확보하게 됐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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