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심 따라야" 압박에 … 정점식 결국 사임

김명환 기자(teroo@mk.co.kr), 박자경 기자(park.jakyung@mk.co.kr) 2024. 8. 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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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압력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사의를 표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인사 관련 이야기를 나눈 지 이틀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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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책위의장 내홍 봉합
정점식 "당 화합 위해 결심"
이틀간 침묵시위 후 물러나
새 지도부 인선 속도낼 듯
김상훈·김성원·송언석 거론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사퇴 압력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사의를 표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인사 관련 이야기를 나눈 지 이틀 만이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5시께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 시간부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의원총회의 추인을 받아 선출된 정책위의장이 추경호 원내대표와 함께 국민의힘 의원들을 잘 이끌어 2년 뒤 지방선거, 3년 뒤 대선에서 꼭 승리할 정권 재창출의 기틀을 마련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당 대표에게 정책위의장 면직권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당 화합을 저해하는 결과로 갈 것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자리 자체에 연연한다는 건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의 거취 문제는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꼽혀왔다. 친한계(친한동훈계)가 정 의장의 사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친윤계(친윤석열계)가 맞서면서다. 이날 정 의장이 사의를 표명하기 전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한 대표에게 정 의장의 유임 의견을 전달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한 대표는 정 의장이 사임하기 두 시간 전에 기자들과 만나 "성일종 전 사무총장, 정점식 정책위의장 같은 분들은 저를 포함해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은 인품과 능력을 가진 분"이라면서도 "우리 당이 변화해야 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신속히 보여달라는 지난 전당대회에서의 당심과 민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 의장의 결단을 재차 촉구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반면 친윤계는 정 의장이 물러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다. 정 의장은 윤 대통령과 서울법대 동문에다 같은 시기 검사로 임관해 대구지검에서 함께 근무한 사이다.

정 의장이 사퇴하면서 계파 갈등의 급한 불은 일단 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는 이르면 2일 신임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차기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대구·경북(TK) 4선인 김상훈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수도권 3선인 김성원 의원과 TK 3선인 송언석 의원 등도 후보로 분류된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원외 수도권 인사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혁 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 등이 후보로 오르내린다. 이후 사무부총장, 여의도연구원장 등 후속 인선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명환 기자 / 박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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