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후 연속득점, 나도 소름돋아 미치는 줄"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4. 8. 1. 17: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 올림픽 3연패 대위업의 시작은 2012 런던올림픽이다.

이어 "경동이가 나가면서 손가락질을 딱 하며 본인을 믿으라고 하더라. 그때 저는 '오케이, 됐어'라고 느꼈다"며 "한국이 남자 사브르팀 세계랭킹 1위를 지키는 데 큰 힘을 보태왔고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믿고 있었다. 5대0까지는 바라지 않았는데 정말 완벽하게 해줬다"고 칭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들린 용병술' 원우영 코치
12년 전 원조 '어펜져스' 멤버

◆ 2024 파리올림픽 ◆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선수들이 원우영 코치를 헹가래 치고 있다. 파리 이충우 기자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 올림픽 3연패 대위업의 시작은 2012 런던올림픽이다. 당시 멤버는 구본길, 김정환, 오은석, 그리고 원우영이었다. 그 후 12년이 흐른 2024년 원우영은 선수가 아닌 코치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분위기는 만만치 않았다. 원 코치도 지도자로 처음 나선 국제 종합대회인 데다 단체팀 4명 중 2명이나 경험이 부족한 신예로 교체됐다. 모두가 3연패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파리에서 한국 펜싱 DNA는 힘을 잃지 않았다. '몬스터' 오상욱이 사브르 사상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고, 구본길·오상욱·박상원·도경동으로 구성된 단체팀은 3연패를 달성했다.

원 코치는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니 마음이 또 남다르다. 제가 선수로 금메달을 땄던 런던부터 이어진 것이라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면서 "단체전 금메달로 모든 선수가 주목받게 된 것도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모든 선수'를 언급한 원 코치는 '형님 리더십'으로 팀을 하나로 만들었다.

원 코치의 진가는 '용병술'에서 드러났다. 원 코치는 헝가리와 결승전 중반에 1점 차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단 한 번도 올림픽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던 도경동을 내보냈다. 다들 의아해한 교체 카드였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도경동은 헝가리의 크리스티언 러브를 상대로 '5연속 득점'을 성공하며 35대29로 격차를 벌렸다. 원 코치는 "저도 소름이 돋았다. 미치는 줄 알았다"며 교체 선택에 대한 '자찬' 섞인 놀라움을 표현했다. 이어 "경동이가 나가면서 손가락질을 딱 하며 본인을 믿으라고 하더라. 그때 저는 '오케이, 됐어'라고 느꼈다"며 "한국이 남자 사브르팀 세계랭킹 1위를 지키는 데 큰 힘을 보태왔고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믿고 있었다. 5대0까지는 바라지 않았는데 정말 완벽하게 해줬다"고 칭찬했다.

[조효성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