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도, 처음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4강행 실패' 이소희-백하나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박찬준 2024. 8. 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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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준비, 다시는 못하겠더라. 이제 즐겁게 마무리해야죠."

이소희는 이번이 마지막이라, 백하나는 이번이 처음이라 더 아쉬운 올림픽이었다.

마지막 올림픽을 마무리한 이소희는 "이번 올림픽이 끝나고 진짜 미련없이 탁 털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예선부터 실망스러운 경기를 해서, 후련하기 보다는 후회가 남는다"며 "이번에도 준비하면서 느꼈지만, 두번 다시는 못하겠더라. 이제 마무리는 즐겁게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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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박찬준 기자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림픽 준비, 다시는 못하겠더라. 이제 즐겁게 마무리해야죠."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이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믿었던 '세계랭킹 2위' 이소희-백하나도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소희-백하나는 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여자복식 8강에서 중국의 류 셩슈-탄 닝에 0대2로 패했다. 이소희-백하나는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에 앞서 '세계랭킹 8위' 김소영-공희용도 4강 진출에 실패하며, 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은 메달꿈을 접었다. 당초 세계 톱랭커를 둘이나 보유하며 확실한 메달권으로 분류됐던 여자 복식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소희-백하나는 이번 대회 불안하게 출발했다. 세계 25위 마이큰 프루고르-사라 티게센 조(덴마크)에 12(18-21 21-9 14-21)로 패했다. 1게임을 내준 이소희-백하나는 2게임에서 압승을 거두고 균형을 맞췄으나 3게임에서 다시 무릎을 꿇었다. 이후 집중력을 찾았다. 프랑스의 마고 램베르-안느 트램, 태국의 종콜판 키티타라쿨-라윈다 프라종자이에 2대0 완승을 거뒀다. 이소희-백하나는 D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운명의 8강전. 상대는 세계랭킹 3위, 중국의 류 셩슈-탄 닝조였다. 이들은 B조를 3전승으로 통과했다. 고전했다. 영점이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리턴이 모두 라인밖으로 나갔다. 계속해서 끌려다닌 끝에 이렇다할 반전의 기회도 만들지 못하고 8-21로 완패했다.

2세트도 끌려다녔다. 3-3으로 흐름을 바꾸는 듯 했지만, 이내 다시 상대에게 공격을 허용하며 5-8로 리드를 내줬다. 3점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8-11에서 연속으로 점수를 내주며 8-14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스트로크 감각이 도통 돌아오지 않으며 12-20까지 갔다. 결국 마지막 1점을 내주며 13-21로 패했다.

경기 후 만난 이소희-백하나는 "결과적으로 너무 아쉽다. 연습한 걸 잘 못하고 나와서 그게 걸린다. 오늘 경기가 제일 중요하다고 했는데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소희는 이번이 마지막이라, 백하나는 이번이 처음이라 더 아쉬운 올림픽이었다. 이소희는 "세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이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후회없이, 미련없이 쏟고 나오고 싶었는데, 그렇게 마무리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백하나는 "첫 올림픽이라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 진짜 안울려고 했는데 눈물이 나온다. 언니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고맙다.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했다.

경기에 앞서 김소영-공희용이 패하며 부담이 커졌다. 이소희는 "우리라도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소영이네도 같이 열심히 준비한 것을 알기에, 보면서 감정이 좀 이입됐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 올림픽을 마무리한 이소희는 "이번 올림픽이 끝나고 진짜 미련없이 탁 털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예선부터 실망스러운 경기를 해서, 후련하기 보다는 후회가 남는다"며 "이번에도 준비하면서 느꼈지만, 두번 다시는 못하겠더라. 이제 마무리는 즐겁게 하고 싶다"고 했다. 파리까지 찾아온 부모님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백하나는 "부모님이 여기 오고 싶어하셨다. 더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8강 무대를 재밌게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소희도 "저도 부모님이 오셨는데 실망스러운 모습 보여드려서 죄송스럽다. 그래도 나머지 선수들 응원하면서 잘 즐기다 가셨으면 한다"고 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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