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계열사 이어 지주까지 ‘비상 경영’ 선포
롯데지주가 비상 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계열사 점검과 경영 개선에 나섰다.
롯데지주는 최근 비상 경영 체제를 공식적으로 선포했다고 1일 밝혔다. 올 하반기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최근 실적이 좋지 않은 각 계열사의 경영 개선 활동을 지주사가 직접 나서서 지원할 방침이다. 임원들의 경우 토요일에도 출근해 회의나 업무를 진행하는 등 주 6일 출근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진행하면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당시 신 회장은 “예상하지 못한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극복하면서 지속성장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임을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에서 안정적 수익 창출 ▲고부가 사업 확대 ▲재무 건전성 관리 강화 등 네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롯데그룹은 식음료 등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화학·유통 등 주요 사업군이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해 위기에 놓여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그룹 일부 계열사는 이미 자체적으로 비상 경영에 나선 상태다. 롯데케미칼 기초소재부문은 지난달부터 국내외 출장을 화상회의로 대체해 출장비 예산을 전년 대비 20% 감축하고, 임원 항공권 등급도 10시간 이내 비행의 경우 한 단계 하향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인력 구조조정과 사업부 구조 개선, 임원 급여 삭감 등을 포함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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