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에도 눈높이 못맞춰 주가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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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증권사 전망치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주가는 급락하는 '역실적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증권사 전망치보다 시장의 기대치가 훨씬 더 올라가면 '적당한' 어닝 서프라이즈는 주가 상승을 이어가기 힘들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강한 이익 증가 사이클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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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발표 당일 주가 큰폭 하락
"화장품·반도체·조선 포함
상승세 계속될 업종 골라야"
올 2분기 증권사 전망치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주가는 급락하는 '역실적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증권사 전망치보다 시장의 기대치가 훨씬 더 올라가면 '적당한' 어닝 서프라이즈는 주가 상승을 이어가기 힘들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강한 이익 증가 사이클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하반기에는 업황 둔화가 예상되는 업종이 많아 '피크아웃' 우려가 강한 상황에서 2분기 실적과는 별개로 주가가 모멘텀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1일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SK하이닉스, 현대차, LS일렉트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은 증권사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발표 당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대차는 4조2791조원의 역대 분기 최대 이익을 기록했지만 발표일 주가는 2.71% 하락했고, LG이노텍 역시 컨센서스 대비 43.2% 높은 영업이익을 발표한 날 주가는 5.8% 내렸다. 적자를 대폭 줄인 LG디스플레이나 컨센서스 대비 66% 많은 영업이익을 발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까지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대형주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53%에 달하고 있지만 코스피는 눈에 띄는 상승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컨센서스 대비 27.1%나 적은 영업이익 1953억원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발표 당일 주가는 3.4% 올라 실적과 주가가 따로 가는 흐름을 보였다.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은 시장 기대치가 과도하게 올라가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흔히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컨센서스와 별개로 주가 상승 국면에선 '스트리트 컨센서스'라고 할 수 있는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훨씬 더 많이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난다.
같은 전력 인프라주인 HD현대일렉트릭이 컨센서스를 70%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자 LS일렉트릭 주가가 덩달아 하루 만에 18.26% 오를 정도로 시장 기대치가 갑자기 높아졌다. 이틀 후 LS일렉트릭이 컨센서스 대비 15.9% 높은 영업이익 1096억원을 발표하자 주가는 17.12% 하락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시즌에 전망치 달성률 100~110%를 기록한 종목들은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시장 전망치보다 27% 넘는 영업이익을 발표했기 때문에 주가가 발표 당일 올랐지만 SK하이닉스는 컨센서스 대비 5.3%만 높은 이익을 발표했기 때문에 주가가 8.9% 하락한 것이다.
1일 발표된 7월 수출 데이터 역시 시장의 예상치보다 저조했으며 6~7월 주요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까지 둔화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증시 전반의 이익 사이클이 둔화되는 국면에 들어서면서 계속 이익이 강하게 늘어나는 업종을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선, 화장품,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익 증가세가 3~4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조선 업종은 3분기엔 전년 대비 221% 이익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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