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거물 200명 "해리스 지지" 공개선언

송영찬 2024. 8. 1. 17: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거물급' 인사 200여 명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테크업계를 중심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선언이 잇따르는 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카멀라를 위한 VC들은 소개글에서 "몇 주간 수많은 VC 거물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발표를 본 뒤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세 단락의 서약서를 작성해 10여 명에게 보낸 것이 시작"이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스크 등 트럼프 지지 선언하자
'親민주' 테크 거물들도 맞대응

미국 실리콘밸리의 ‘거물급’ 인사 200여 명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테크업계를 중심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선언이 잇따르는 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실리콘밸리에 정치적 균열 조짐이 나타나며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향방이 안갯속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투자자와 테크업계 창업자 등 200여 명은 ‘카멀라를 위한 VC들’이라는 웹사이트에 해리스 부통령 지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리드 호프먼 링크트인 공동창업자, 비노드 코슬라 코슬라벤처스 창업자, 크리스 사카 로워카본캐피털 창업자 등이 공동 성명에 서명했다. 이들은 “우리는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도를 버그(오류)가 아니라 기능이라고 믿는다”며 “우리 산업을 비롯해 모든 산업은 이러한 제도 없이는 무너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 성명은 일부 인사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에 맞대응하는 차원이다. 카멀라를 위한 VC들은 소개글에서 “몇 주간 수많은 VC 거물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발표를 본 뒤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세 단락의 서약서를 작성해 10여 명에게 보낸 것이 시작”이라고 밝혔다. 엔젤 투자자 스티브 스피너는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가 분열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전으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라며 “이곳은 여전히 민주당의 나라이자 해리스의 나라”라고 말했다.

거물들의 집단 행동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은 이어졌다. 페이팔 최고경영자(CEO)였던 데이비드 마커스 라이트스파크 CEO는 이날 X(옛 트위터) 계정에 “민주당은 온건파와 중도파를 외면하고 점점 좌파 이념을 채택하고 있다”며 “선택의 기로에서 2025년 공화당 행정부로 복귀를 지지하고 지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피터 틸 팰런티어테크놀로지스 창업자 등도 공개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대선을 계기로 이른바 ‘페이팔 마피아’ 분열도 가속화하고 있다. 페이팔 마피아는 1990년대 후반 핀테크 기업 페이팔의 창업자와 초기 멤버를 일컫는다. 이들은 페이팔 매각 자금으로 유튜브, 링크트인, 테슬라, 팰런티어 등 여러 유니콘 기업 창업·투자에 나서 실리콘밸리 핵심 주역으로 꼽힌다. 그동안 페이팔 마피아는 통상 민주당을 후원하는 큰손으로 여겨져왔지만 최근엔 지지 후보를 놓고 핵심 멤버 간 공개 설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이 같은 분위기는 안갯속인 미국 대선을 그대로 투영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기반으로 꼽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빅테크 규제를 강화하고,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성소수자와 마약 등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며 반감이 확대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