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차세대 자궁경부암 백신 임상 중단…머크 ‘가다실9′ 독주 계속된다

염현아 기자 2024. 8. 1. 17: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 제약사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GSK)이 차세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개발을 중단했다.

현재 상용화된 HPV 백신은 머크의 가다실4, 가다실9와 GSK의 서바릭스가 있다.

GSK가 HPV 백신의 후속 개발에서 발을 빼는 반면, 머크는 가다실의 후속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제약사 샤먼이노백스는 머크, GSK 다음으로 HPV 백신 세콜린을 개발해 중국에서 승인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GSK, 서바릭스 대상 늘리려 2022년 후속 임상 돌입
“성공 가능성 낮다…독감·코로나 백신 집중”
머크, 가다실9 후속 개발에 박차…접종 편의성 확대
영국 제약사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GSK)이 개발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서바릭스’./GSK

영국 제약사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GSK)이 차세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개발을 중단했다. HPV는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유발한다고 잘 알려져 있다. GSK는 백신의 예방 대상을 늘려 수요를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사실상 포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HPV 백신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 머크(MSD)의 입지가 더욱 공고화할 전망이다.

엠마 웜슬리 GSK CEO는 지난 31일(현지 시각) GSK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차세대 HPV 백신의 임상 2상 시험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며 “반드시 성공할 수 없는 것을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GSK는 해당 항목을 개발 파이프라인(신약후보군)에서 제외했다. 대신 최근 투자를 늘린 독감·코로나19 mRNA(전령리보핵산) 백신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HPV 백신은 여성의 자궁경부암과 질암을 90% 이상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전 세계 신규 HPV 감염자 수는 연간 3억명에 달한다. 여성만 접종받는 백신으로 알려졌지만 남성도 대상이다. HPV는 남성의 음경암, 인두암, 구강암, 항문암을 일으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국 중 33국에서 남녀 모두에게 HPV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머크(MSD)가 개발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9'./머크

현재 상용화된 HPV 백신은 머크의 가다실4, 가다실9와 GSK의 서바릭스가 있다. 이 중 HPV 유형을 가장 많이 예방하는 백신은 가다실9로 HPV 9가지를 예방한다. 현재 가다실이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2개 제품의 합산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29% 늘어난 약 89억달러(한화 12조 1500억원)다.

HPV 유형 2개를 예방하는 GSK의 서바릭스는 가다실에 비해 수요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서바릭스는 지난 2016년 이후 미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GSK는 지난 2022년 10월부터 서바릭스보다 더 많은 바이러스 유형을 예방하는 후속 제품 개발을 진행하다 이번에 개발 중단을 발표했다.

GSK가 HPV 백신의 후속 개발에서 발을 빼는 반면, 머크는 가다실의 후속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머크는 가다실9의 투여 횟수를 줄여 접종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또 가다실9가 막지 못하는 새로운 유형의 HPV를 예방하는 후속 백신 개발도 앞두고 있다. 올 4분기 중 임상 1상 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가다실9의 특허만료 시기가 다가오면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도 빨라지고 있다. 가다실9의 주요 특허는 미국에서 2028년,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2030년에 만료될 예정이다.

중국 제약사 샤먼이노백스는 머크, GSK 다음으로 HPV 백신 세콜린을 개발해 중국에서 승인받았다. 이 회사는 가다실9의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인 세콜린9도 개발 중이다. 가다실9보다 효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난해 국제 학술지 랜싯에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바이오로직스가 자체 HPV 백신을 개발 중이다. 다만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가다실9의 특허만료 이후에나 완료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바이오기업 선플라워 테라퓨틱스와 HPV 10개 유형을 예방하는 10가 백신의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면역증강기술을 이용한 4가 백신 후보물질을 인간 세포에서 효능을 알아보는 전임상 연구를 하고 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