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 국경 방어체계 강력 구축…외부환경 심각해져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2024. 8. 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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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인민해방군 창설 97주년을 앞두고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강력한 국경 방어 체계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시 주석이 정치국 회의에서 국경 문제를 거론한 건 이례적으로, 최근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을 비롯해 인도와의 국경 다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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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인민해방군 창설 97주년을 앞두고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강력한 국경 방어 체계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시 주석이 정치국 회의에서 국경 문제를 거론한 건 이례적으로, 최근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을 비롯해 인도와의 국경 다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 창설기념일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공산당 정치국 집단 연구회를 열고 “국경과 해상, 영공은 국가 주권의 중요한 상징이자 국가 안보의 핵심”이라며 “최근 이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심각하게 변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고, 중국은 기회와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국경 문제를 언급한 것은 국내외적으로 자국 영토 수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정치국에서 연설한 다음날, 중국군 동부전구가 5월 대만을 포위하는 ‘연합 리젠(利劍·예리한 검)-2024A’ 훈련 영상을 포함시킨 새 영상물을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만 롄허보에 따르면 실제로 중국은 이미 국경선을 따라 약 3만㎞의 방어 도로와 차단 시설, 영상감시 장치를 구축했다. 이는 올해 초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 취임 뒤 대만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졌고, 미국 등 서방에서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필리핀에 대한 군사 지원을 늘려가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최근 캐나다 해군 호위함인 몬트리올함이 대만 해협을 통과한 것에 대해서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리시(李熹) 동부전구 대변인은 1일 성명에서 “캐나다의 행동은 소란을 피워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한다”면서 “모든 위협과 도발을 적시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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