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 순항에 기자재株도 '밸류체인'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4. 8. 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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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이 역대급 실적과 함께 '슈퍼 사이클' 호황기로 접어들면서 조선소에 기자재를 독점 납품하는 조선업 밸류체인 기업들도 덩달아 상승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 대장주인 HD현대중공업 등을 자회사로 보유한 HD현대는 장중 52주 신고가인 8만5000원을 터치했다.

그간 자본시장에서 소외됐던 조선업은 지난 10여 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 속에서 살아남은 우량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 기록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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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슈퍼사이클 진입
HD현대重 올들어 68% 쑥
기자재업체까지 동반 수혜
LPG탱크 만드는 세진重 81%
엔진부품 판매 한화엔진 51%
"실적 턴어라운드 이제 시작"

조선업이 역대급 실적과 함께 '슈퍼 사이클' 호황기로 접어들면서 조선소에 기자재를 독점 납품하는 조선업 밸류체인 기업들도 덩달아 상승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 대장주인 HD현대중공업 등을 자회사로 보유한 HD현대는 장중 52주 신고가인 8만5000원을 터치했다.

HD현대중공업도 이날 21만4000원에 마감하면서 연초 대비 68% 올랐고 전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파죽지세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연초 대비 79% 상승했다. 삼성중공업도 연중 48% 올라섰다.

그간 자본시장에서 소외됐던 조선업은 지난 10여 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 속에서 살아남은 우량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 기록을 쓰고 있다. 글로벌 선박 교체 수주가 있었던 2008년 이후 부진이 시작됐고 코로나19 이전까지 유가 하락과 발주량 감소에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조선사들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일감을 늘려왔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나 암모니아 선박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을 중심으로 이미 3~4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특히 새로 짓는 선박 가격(신조선가)지수는 지난 6월 기준(클라크슨리서치) 187.23을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세다. 신조선가지수는 1998년 기준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보고 이후 선박 가격을 비교하는 지표다. 숫자가 클수록 선박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본다. 조선 초호황기였던 2007~2008년 지수 수치에 근접한 상태다.

이에 조선 기자재 업체 일감도 덩달아 늘어나는 모습이다. 조선 기자재 산업은 소수 기업이 독점 납품하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해왔다. 이들의 실적은 곧 조선사 수주 여부와 매출 증가 등에 고스란히 영향을 받았다.

조선 기자재 업체 중 연초 대비 주가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세진중공업으로 연초보다 주가가 81% 상승했다. 세진중공업은 선박에 실을 수 있는 액화석유가스(LPG) 탱크와 선박 내 선원 생활 공간인 덱하우스를 제조한다. HD현대그룹 근처에 위치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수주하며 성장해왔다.

LNG 운반선 일감이 늘어나자 동성화인텍과 한국카본도 바빠졌다. 두 회사는 LNG 운반선에 탑재되는 'LNG 화물창'에 들어갈 보랭재를 만든다. 기체인 천연가스는 액체 상태로 운반해야 같은 면적으로 더 많은 양을 옮길 수 있어 효율성이 커진다.

대형 선박용 엔진 제작을 중심으로 엔진 부품을 판매하는 한화엔진 주가도 연초 대비 51% 올랐다. 올 초 중국에서 건조한 LNG운반선은 엔진 문제로 멈춰서 중국산 선박 엔진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고 한화엔진은 중국 조선사에서 엔진 수주를 받으며 실적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LNG선 등에 들어갈 관 이음쇠(피팅)를 제작하는 성광벤드와 태광도 연초에 비해 주가가 상승하는 분위기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후판 투입 단가가 인하되고 2026년까지 이어질 믹스 개선과 현장 숙련도·생산성 제고가 더해지면 조선 업종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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