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하마스 지도자들의 수난

김병호 기자(jerome@mk.co.kr) 2024. 8. 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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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벌인 납치·살해 사건에 대한 이스라엘군 보복 공격으로 하니야 자식과 손자 1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1987년 하마스를 세운 셰이크 아메드 야신은 2004년 3월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숨졌다.

하니야 말고도 수많은 하마스 고위 인사들이 이스라엘 공습에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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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 하니야가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갔다가 암살되자 이스라엘과 앙숙인 이란의 분노는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자와 그 가족을 습격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벌인 납치·살해 사건에 대한 이스라엘군 보복 공격으로 하니야 자식과 손자 1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마스에서 유력 인사가 되려면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 1987년 하마스를 세운 셰이크 아메드 야신은 2004년 3월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숨졌다. 야신은 새벽 예배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맞아 두 아들과 함께 즉사했다. 한 달 뒤 야신에 이어 최고지도자가 된 압델 아지즈 란티시 역시 비슷한 헬기 공격으로 사망했다.

하마스 공동 창립자로 란티시 후임이 된 칼리드 마슈알은 이미 1997년 요르단에서 이스라엘 요원으로부터 귀 부근에 독극물 주사 테러를 당했다. 그는 혼수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죽기 직전까지 갔다. 요르단 국왕이 해독제를 내놓으라고 압박하자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이 수긍한 덕분에 그는 겨우 살아났다. 하마스는 2006년 1월 팔레스타인 총선에 나와 승리하면서 정계 진출을 시작했다. 마슈알은 총선 직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것을 계기로 하마스 위상을 높여갔다.

마슈알이 2017년 물러나자 하마스 수장이 된 인물이 하니야다. 그는 실용적이고 온건한 편이지만 지난해 사건 책임에서 벗어날 순 없었다. 하니야 말고도 수많은 하마스 고위 인사들이 이스라엘 공습에 당했다. 이란, 시리아, 레바논 등 반이스라엘 국가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수백 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꿈쩍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보복 공격이 시원찮은 면도 있지만 하마스는 없애야 할 테러집단으로 간주한다. 또 피해를 준 인물은 끝까지 찾아가 응징한다는 목표의식도 강하다. 한 이스라엘 의원은 "하마스 테러범을 살해하는 것은 유대교적 선행"이라고 했다.

[김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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