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해외출장 뻔히 알면서 집앞에서 민폐시위 벌인 전삼노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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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삼노는 2022년에도 이 회장 자택 앞에서 계열사 노조와 연대해 집회를 벌인 적이 있는데, 당시에도 이 회장은 해외 출장 중이었다.
2022년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벌인 시위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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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회장이 총파업 해결을 위해 직접 입장을 밝혀달라"는 것이 전삼노 측의 요구인데, 정작 이 회장은 '2024 파리올림픽' 참관 등을 위해 유럽 출장 중이다. 회장 자택을 기자회견 장소로 선택해 사회적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전략일 테지만, 노사 문제를 주인도 없는 집 앞으로 끌고 간 것은 인근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일 뿐이다.
전삼노는 지난달 8일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사측과 임금교섭을 벌여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이 향후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등 전삼노의 요구를 수용하는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200만원 상당 직원 전용 쇼핑몰 포인트 지급' 등 무리한 요구를 추가하는 바람에 절충안 도출에 실패했다. 전삼노는 2022년에도 이 회장 자택 앞에서 계열사 노조와 연대해 집회를 벌인 적이 있는데, 당시에도 이 회장은 해외 출장 중이었다.
기업인 자택 앞 시위는 드문 일이 아니다. 주가가 떨어졌다고, 하도급 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기업인 자택 앞에서 노숙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상복을 입고 장송곡을 틀어대는 시위대도 있다. 극단적 표현이나 원색적 욕설이 적힌 피켓이나 현수막도 등장한다. 2022년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벌인 시위가 대표적이다. 당시 법원은 현대건설과 서울 한남동 주민들이 제기한 '시위·현수막 설치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기업인의 이웃이라는 이유로 소음과 혐오 표현에 노출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본 것이다.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는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이다. 하지만 휴식권과 사생활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하는 개인의 주거지에서 집회나 시위를 벌이는 것은 정당한 권리 행사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다. 노조원의 권리를 사측과 공식적인 협상이 아닌, 기업인 자택 앞 막무가내 시위로 얻어내겠다는 생각은 후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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