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포인트 달라"… 이재용 집앞서 집회

박순원 2024. 8. 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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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의 임금교섭이 결렬된 가운데 삼성전자 노조가 이재용 회장 자택 앞을 찾아 파업 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1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노조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현재 고객 물량 대응에는 문제가 전혀 없으며, 회사는 노조의 파업이 지속되더라도 경영과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적법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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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노 "임단협 직접 나서달라"
동행노조, 파업 비합리적 비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관계자들이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삼성전자 파업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교섭이 결렬된 가운데 삼성전자 노조가 이재용 회장 자택 앞을 찾아 파업 해결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현재 '2024 파리 올림픽' 참관 등을 위해 유럽 출장 중이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이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이 회장이 총파업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 입장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4년 전 이 회장이 '무노조 경영 철폐'와 노동 3권 인정을 이야기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이 회장이 본인의 약속을 지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8일 총파업에 돌입한 전삼노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사측과 임금 인상과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협상 막판에 전삼노가 삼성전자 임직원 자사 제품 구매 사이트인 삼성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추가로 요구하며 교섭이 결국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노동노조 총회 8시간·연 유급 노조활동 인정 △전 직원 여가포인트 50만 지급 △향후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시 노조 의견 수렴 △2024년에 한 해 연차휴가 의무사용일수 15일에서 10일로 축소 등을 제안했다.

전삼노는 △노조창립기념일 유급 휴가 부여 △노조원 대상 추가 0.5% 임금인상 △OPI(초과이익성과급) 등 성과급 산정기준 개선 △파업 참여 노조원 임금손실 보상을 요구했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사측이 여가포인트(웰스토리)에서 패밀리넷 포인트로는 절충하는 듯했지만, 사측 50만원과 노조측 200만원의 간극을 좁히진 못했다"며 "사측이 이 안을 수용했다면 일선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전삼노는 이달 5일까지 대표교섭 노조 지위가 보장되지만, 이날 이후에도 파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5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쟁의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전삼노는 이달 5일까지 대표교섭 노조 지위가 보장되지만, 이날 이후에도 파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5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쟁의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사무직노조(1노조), 구미네트워크노조(2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동행노조·3노조), 전삼노(4노조), DX(디바이스경험)노조(5노조) 등 5개 노조가 있다.

다른 노조가 교섭을 요구하면 전삼노는 쟁의권을 상실한다. 최근 5개 노조 중 하나인 동행노조는 "더 이상 합리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며 전삼노의 파업을 비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삼노와의 합의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렬돼 안타깝다"며 "앞으로도 계속 노조와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31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노조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현재 고객 물량 대응에는 문제가 전혀 없으며, 회사는 노조의 파업이 지속되더라도 경영과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적법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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