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터들이 찾는 ‘제로음료’, 안심하고 마셔도 될까?

한국소비자원, 제로음료 14개 제품 분석
제품 1개당 감미료는 허용량 3∼13% 수준
“안전기준 부합하지만 가급적 섭취 줄여야”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체중 관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면서 대세로 떠오른 ‘제로음료’. 설탕보다 달지만 열량이 거의 없는 ‘인공 감미료’가 사용되는데, 인공 감미료는 많이 섭취해도 괜찮을까.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되는 제로음료 14개 제품의 안전성과 성분표시 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 제로음료 1개에 들어있는 감미료 함량이 일일섭취허용량(ADI)의 3∼13% 수준이었다고 1일 밝혔다.  

14개 제품에 사용된 감미료는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로 나타났다. 이들은 설탕보다 단맛이 200∼600배 강한 인공 감미료다.

아세설팜칼륨 함량은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가 100㎖당 20㎎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밀키스 제로와 칠성사이다 제로가 7㎎으로 가장 적었다.

수크랄로스 함량은 스프라이트 제로와 맥콜 제로가 100㎖당 27㎎으로 가장 많았다.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와 칠성사이다 제로가 14㎎으로 적은 양이 사용됐다.

이 인공 감미료들은 칼로리가 거의 없고, 설탕과 비교해 적은 양으로도 충분한 단맛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점점 널리 쓰이고 있다. 제로음료의 열량은 2∼32㎉로, 일반 가당 탄산음료의 1개당 열량 144㎉이 최소 3배 이상 높다.   

14개 제품 가운데 13개 제품의 열량은 100㎖당 3㎉ 이하였다.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는 100㎖당 9㎉ 수준이다.

다만 인공 감미료의 장기 복용에 대해서는 안전성 논란이 있다. 위해성이 명백하게 입증된 연구 결과는 없지만 체질에 따라 복통과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감미료의 일일섭취허용량을 성인(체중 60㎏) 기준 900㎎으로 정하고 있다.

14개 제로음료에 들어 있는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는 일일섭취허용량의 3∼13% 수준으로 높지 않은 편이다. 다만 ‘제로’라는 단어에 안심해 음료를 무분별하게 섭취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모든 제품은 ‘제로슈가(무설탕)’ 표기 기준에 적합했다. 식약처는 식품 100㎖당 당류 함량이 0.5ｇ 미만일 때 당류를 ‘무(無)’로 표시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14개 제품 가운데 13개에서는 당류가 검출되지 않았고, 밀키스 제로에서는 100㎖당 0.4ｇ이 검출됐다. 일반 가당 탄산음료의 당류는 100㎖당 10g 수준이다. 

또 14개 제품 모두 식용색소·보존료 등 식품첨가물·중금속·미생물 등에 대한 안전성 시험 결과는 관련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감미료를 다이어트와 질병 저감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는 가급적 감미료 첨가 음료의 섭취를 줄이고 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