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영배 "티메프 합병해 공공플랫폼으로...셀러가 대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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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이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고 미정산 판매자(셀러)가 대주주인 공공플랫폼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티몬과 위메프가 파산할 경우 판매대금 채권이 모두 휴지가 되지만 합병안이 승인돼 합병 이커머스를 운영하면 판매자들은 물론 PG(결제대행)사 손실을 해소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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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이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고 미정산 판매자(셀러)가 대주주인 공공플랫폼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티몬과 위메프가 파산할 경우 판매대금 채권이 모두 휴지가 되지만 합병안이 승인돼 합병 이커머스를 운영하면 판매자들은 물론 PG(결제대행)사 손실을 해소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큐텐지분 전부를 합병 법인에 백지 신탁해 피해자 구제에 사용하게할 계획이다. 이 경우 합병법인은 큐텐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
구 대표는 1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머니투데이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해 가칭 'K-커머스'를 출범하고 합병법인을 판매자가 대주주가 되도록 하는 정상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가 티몬과 위메프 미정산 사태 이후 언론과 정식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 대표는 이번 인터뷰에서 지난달 29일 입장문을 통해 밝힌 M&A(인수합병) 구상에 대해 털어놨다. 채권자들이 동의한다는 전제하에 이 프로젝트가 추진되면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판매자 가운데 10억이상 채권 중 일부를 CB(전환사채)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 채권 규모는 약 9300억원으로 추산된다. 티몬이 6700억원, 위메프가 26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10억이상의 채권을 보유한 셀러수만 540여명에 이른다.
큐텐이 가진 티몬과 위메프 보유지분은 100% 감자한다. 구 대표가 가진 큐텐 지분 38%는 합병법인에 백지 신탁한다. 현재는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의 모회사이지만 이렇게 되면 티몬과 위메프 합병 법인이 큐텐그룹 지배구조상 최상위 구조로 올라서게 된다.
구 대표는 이같은 구상에 대해 큐텐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자율구조조정지원 프로그램(ARS Program)을 통해 채권자들과 이같은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구 대표는 "판매자 주주조합을 결성해 이사회와 경영참여를 보장하겠다"며 "판매자가 대주주가 되는 만큼 정산주기도 기존 60일에서 7~10일 수준으로 단축하고 수수료 정책도 판매자 중심으로 전환해 중소상인들이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공공 플랫폼 형태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가 합병할 경우 현재의 60% 수준의 인력으로 운용이 가능해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수익구조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구 대표는 채권단의 투자금 회수 방안에 대해서는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 상반기에 합병법인의 상장을 진행하거나 매각을 통해 채권자들이 신속히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이미 모든 지분을 내놓겠다고 했고 처벌도 받겠다"면서도 "이번에 티몬과 위메프가 무너지는데 2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게 인터넷 비즈니스의 속성"이라며 "6개월만 시간을 주면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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