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믿었던 女복식이 무너졌다···세계 2위 이소희-백하나도 탈락, 4강 진출 전원 실패[파리올림픽]
2024 파리올림픽에서 순항하던 배드민턴이 가장 믿었던 여자복식에서 제동 걸렸다.
여자복식 세계랭킹 2위인 이소희-백하나는 1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8강전에서 세계 3위인 중국의 류셩슈-탄닝에 0-2(9-21 13-21)로 졌다.
앞서 열린 8강전에서 김소영-공희용도 탈락했다. 말레이시아의 펄리 탄-티난 무랄리타란 조에 0-2(12-21 13-21)로 완패했다.
한국 여자복식은 근래 들어 꾸준히 세계 최강권을 유지했다. 항상 2개조가 세계 상위권에 포진해 국제대회 결승에서 한국의 두 팀이 맞대결하는 상황이 자주 있었다. 그간 한국 배드민턴이 부진했던 올림픽에서도 여자복식이 메달을 따내면서 체면을 유지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정경은-신승찬, 2021년 도쿄에서는 김소영-공희용이 각각 동메달을 따 대표팀에 유일한 메달을 안겼다.
전성기를 회복해가고 있는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도전했다. 앞서 여자단식에서는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부전승으로 16강을 통과해 8강에 올랐고, 김가은도 16강에 진출했다. 혼합복식에서는 서승재-채유정과 김원호-정나은이 모두 4강에 올라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여자복식은 여자단식과 함께 우승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꼽힌 종목이다. 그러나 간판인 이소희-백하나가 조별예선 첫 경기부터 세계랭킹 25위인 덴마크 조에 일격을 당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조2위(2승1패)로 올라간 8강전에서도 상대전적 4승1패로 그동안 잘 싸웠던 중국 조에 완패했다.
대회 시작 이후 조별 예선에서는 오히려 3년 전 동메달리스트인 김소영-공희용의 경기력이 매우 좋았다. 근래 들어서는 이소희-백하나보다 뒤로 물러났지만 이번 대회에서 더 좋은 컨디션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먼저 열린 8강전에서 무너져 말레이시아에 4강 티켓을 뺏겼고, 약 한 시간 뒤 열린 8강전에서 이소희-백하나도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듯 완패하면서 한국은 가장 기대했던 여자복식에서 2개 조 모두 4강에 오르지 못하고 물러났다.
파리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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